"눈물만 뚝뚝"…세월호 유류품을 찾는 애타는 전화

목포시, 세월호 수색작업서 나온 유류품 82점 공개
유가족들과 협의해 홈페이지만 공개하기로
마음 졸인 어머니 대신 이모가 전화하기도
  • 등록 2017-04-29 오후 2:42:50

    수정 2017-04-29 오후 2:52:33

27일 전남 목포시는 홈페이지에 수색 작업 도중 발견된 유류품을 게시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82점 유류품 주인을 찾지 못한 스웨터.(사진=목포시)
[이데일리 김무연 김성훈 기자] 대각선으로 찢겨나간 청색 스웨터와 헤진 청바지, 빛바랜 교복 와이셔츠까지…

29일 전남 목포 시청 홈페이지에는 세월호 선체에서 거둬들인 유류품 사진들이 올라왔다. 목포시는 지난 27일부터 세월호 수색 작업에서 발견한 유류품 사진을 물품번호 등과 함께 게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유류품은 이날 오전 목포시가 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로부터 인계받은 25점을 포함해 총 82점이다. 공고를 올린 지 3일째인 이날까지 걸려온 전화는 10통 남짓. 그러나 유류품 수령 사무실에서 물품을 받아 간 사람은 없다.

목포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유가족을 고려해 따로 공지를 보내 확인 요청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가 차마 전화하지 못하고 이모가 대신 조카의 유류품을 확인한 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며 “함께 일하던 직원 모두 가슴이 아파 말을 잇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수색작업에서 수거한 유류품은 목포 신항 내 유류품 수령 사무실에서 보관한다. 평일·공휴일 상관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목포시청 직원 3명이 대기하며 유류품 수령을 돕는다.

유류품 수령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한 뒤 직접 수령 사무실에 방문해 수령증 작성과 신원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류품은 발견 시점부터 6개월 동안 유류품 수령 사무실에서 보관한다. 이후 공고 기간이 지나면 국가에 귀속된 뒤 해양수산부·유가족들과 처리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목포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바지로 추정되는 유실물 사진.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사진=목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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