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중저음의 부드러운 음성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반면에 평균보다 높은 톤의 목소리는 무게감이 떨어져 보여 신뢰를 주기 힘들 수 있고 허스키하거나 갈라지는 목소리는 거친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떨리고 작은 목소리는 소심한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본인 목소리에 불만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지만 상당수는 선천적으로 타고나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목소리는 성대의 움직임이 굳어져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발성 습관을 바꾼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간혹, 음성 질환 때문에 목소리가 변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도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그간 많은 연구를 통해 목소리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호감을 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음성적, 언어적 측면에서 목소리의 상태를 골고루 살피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감 목소리, 발성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어
보통 목소리의 주파수는 남성의 경우 약 100~150Hz, 여성의 경우 200~250Hz 정도인데, 피아노의 음계로 보면 남성은 가운데 ‘도’음 정도, 여성은 한 옥타브 위인 높은 음 ‘도’ 정도가 적당하다. 또 대화 시 목소리 크기는 55dB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1m 거리에서 편하게 들리는 정도이다. 또 말하는 속도도 중요한데, 1분에 300개의 음절을 말하는 것이 적당하다. 애국가 1절과 2절을 1분 정도에 읽은 속도다.
평소 목소리가 너무 높거나 낮고, 거칠고 떨리는 등 일반적인 범위에서 벗어난다면 발성 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기를 밖으로 내쉴 때 닫혀있던 성대가 열리고 진동하면서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때 발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대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나오는 목소리도 변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발성 습관,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개선 가능해
그러므로 좋은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본인의 성대 상태와 발성 습관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후두 내시경을 통해 성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설문지검사나 발성폐기능검사, 발성형태검사, 조음검사 등의 음성기능검사를 통해 잘못된 발성 습관과 음성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음성질환이 있다면 원인질환에 따라 외과적인 수술이나 보톡스나 필러 등을 활용한 주사치료, 음성언어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음성언어치료는 특별한 수술 없이 발성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질환의 원인에 따라 발성, 공명, 조음 등을 적절하게 훈련해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발성 습관이 문제라면 평소 말을 할 때 정확하고 올바른 발성 및 호흡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스스로 개선이 힘들다면 6개월 정도 음성언어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된다.
더불어 평소 목소리 관리도 중요하다. 안철민 원장은 “헛기침이나 지나친 고음, 지속적인 목소리 사용 등 성대에 무리를 주는 습관은 삼가고, 물을 자주 마시고 먼지가 많은 환경을 피해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