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최대 민영투자사 푸싱(復星·Fosun)그룹이 유럽과 일본 기업에 이어 미국 보험사까지 사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푸싱그룹은 자사 해외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푸싱국제가 미국 메도우브룩 보험그룹을 4억3300만달러(약 4713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인수가격은 지난해 12월29일 기준 메도우브룩 주식 종가에 24%의 프리미엄(웃돈)을 얹은 주당 8.65달러로 매겨졌다.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은 “이번 거래로 미국 손해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궈 회장의 개인 재산은 43억달러로 추산된다.
| (출처=차이나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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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회사 이사회가 이미 이번 딜을 승인한 만큼 올해 2분기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푸싱그룹은 메도우브룩 본사를 미시건주(州) 사우스필드에 그대로 두기로 했고 회사명도 바꾸지 않기로 합의했다.
푸싱그룹은 해외 M&A를 통해 전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푸싱그룹은 지난 2013년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원체이스맨해튼플라자 빌딩을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기업의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인 카이하 세로구스 에 사우데를 무려 13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아이데라를 인수한데 이어 도쿄 시나가와구 텐노즈에 위치한 25층짜리 씨티은행 센터 빌딩을 매입했다. 또 한국에서는
LIG손해보험(002550)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실패했고,
현대증권(003450)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2004년에 상하이에서 사업을 시작한 푸싱그룹은 창사 10년만에 시가총액을 91억달러(약 9조9054억원)까지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