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부동산시장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주식시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개인투자자 중에는 중소형주를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 대형주와 비교할 때 내년 중소형주 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15년간 코스닥 시장을 돌아보면 쇼크 이후에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세를 보였습니다. 1997년 IMF,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리먼 사태 등 주식시장의 쇼크 이후 강세를 보인 중소형주가 최근 유로존 사태 이후 네 번째 강세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형주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도 중소형주가 부각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형주 실적 증가 속도는 5% 이내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의 실적 성장세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소형주의 성장세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장기 불황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의 경우 장기 불황일 때 대형주들은 성장을 멈춘 반면 중소형주는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중소형 주식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것을 감안해볼 때 국내 스몰캡 분야 전문가로서 내년에 가장 유망한 업종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몇 가지 관점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야를 넓혀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셰일가스’가 있습니다. 셰일 가스는 진흙이 굳어 형성된 암석(shale) 속의 가스를 말합니다. 암석에 갇혀 있기 때문에 채굴이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시추법이 개발되자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우리에게는 앞으로 100년간 쓸 수 있는 가스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지구 곳곳에 매장돼 있는 셰일가스의 양은 전 세계 인구가 무려 60여 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국내 셰일가스 수혜주로는 시추된 가스를 LNG선으로 이동시킨다는 점에서 조선부품 업체들이 지목됩니다. 특히 LNG운반선용 보냉재를 제조하는 업체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셰일가스 공정을 위한 플랜트 건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전소용 보일러 부품 및 피팅 업체들도 주의 깊게 살펴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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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주, 안철수주, 문재인주 등 선거철만 되면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립니다. 실제로 이러한 테마주 때문에 큰 손실을 입은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치테마주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1997년 김대중 정부 탄생 당시부터 회자된 정치테마주는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시 건설 관련주에서부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관련 주까지 선거철만 되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손님입니다. 문제는 테마주의 카테고리에 해당된다는 이유만으로 펀더멘털조차 불안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정치테마주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대개의 경우 특정 세력에 의해 주가가 조정되는 예가 다반사입니다. 문제는 테마주의 피해자 다수가 정보력이 취약한 개인투자자라는 사실입니다. 금융감독원의 보고에 따르면 테마주로 인한 손실 가운데 99.93%가 개인투자자라고 합니다.
‘스몰캡’이라고 하면 무조건 주식 액면가가 소액인 종목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몰캡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상장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를 뜻하는 스몰캡(Small Cap)은 소자본(Small Capital)을 줄인 말입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규모를 자본금 기준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에는 주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스몰캡은 세계 각국의 시장규모에 따라 그 분류가 제각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형주에 속하는 일부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스몰캡에 속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몰캡은 여타 대형주처럼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아니라, 시장규모와 기업의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몰캡에 속한 기업들은 완성품보다는 부품과 소재 그리고 장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많습니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도 상당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완성품 제조업체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몰캡 기업을 두고 ‘흙 속의 진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50%를 뛰어넘는 경이로운 경쟁력을 갖춘 회사들도 여럿 있습니다.
다양한 그림과 그래프, 지도, 도표 등으로 구현한 스몰캡 기업 관련 투자 지침서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스마트폰 부품 업계를 예로 든다면, 삼성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을 분해해서 해당 부품과 소재별로 유망 업체를 분석합니다. 또 해당 업종의 시장 전망과 규모 및 투자 이슈 등을 그래픽으로 진단하고, 유망 기업들을 살펴봅니다. 2차전지, 그린카·스마트카, 풍력 등 신성장 산업에서부터, LTE, 스마트기기 등 IT 기술 집약 산업, 바이오, 로봇,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및 자동차와 조선, 건설기계 부품 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 33개 업종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