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스닥 개장·국제판 준비`..변화하는 中증시

선전거래소에 `차스닥` 개장..상장심사 진행중
국제판은 상하이거래소에..외국계 기업 IPO 유도
QFII 투자한도 확대..IPO 열기 `위기전` 회복 기대
  • 등록 2009-09-21 오전 10:05:00

    수정 2009-09-22 오전 10:29:55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중국 본토증시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로운 주식시장의 개설과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규제 완화, 한동안 묶여있던 IPO(기업공개)의 재개 등이 대표적인 움직임. 
 
◇ `차스닥` 개장 급물살..상장승인 잇따라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스닥`(創業板).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지난 18일 차스닥 기업공개(IPO) 심사위원회를 열고 장쑤신닝현대물류(江蘇新寧現代物流) 등 6개사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로써 차스닥 상장 승인을 받은 업체는 베이징리스천(北京立思辰) 등 선발 7개사를 포함, 총 13개사로 늘어났다.
 
지난 1998년 이후 논의만 무성했던 차스닥 개장은 지난 3월 증권감독위원회가 상장요건 등을 담은 규정을 5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내달 선전 증권거래소에 설립될 차스닥은 현재까지 149개 기업으로부터 상장 신청을 받았다. 이번주에도 21일과 22일 9개사에 대한 상장심사가 예정돼 있어 차스닥 출범과 함께 거래될 업체들의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 등 외국기업 전용 거래시장인 `국제판`(國際板) 설립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당초 2011년까지는 개장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이보다 앞당겨진 내년 상반기 개장설이 나오고 있다. 국제판 운용과 관련한 초안이 국경절 연휴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 우선 2~3개 외국기업을 국제판에 상장시킨뒤 점차 상장기업수를 늘려간다는 계획.
 
◇ 외국기업, 중국 상장 허용..`국제판` 조기 개설
 
중국에서 거점을 확대해 온 HSBC가 국제판 상장 유력기업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코카콜라와 GM, 뉴욕증권거래소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상장 주간사 선정작업까지 마친 HSBC는 중국 증시에서 30억~50억달러 규모의 IPO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판 조기 개설은 중국이 상하이를 국제적 금융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중국내 자본시장에 외국기업과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행보를 가속화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상하이시는 지난 3월 국무원에서 상하이 국제금융·물류 중심 육성방안이 통과된후 상하이시는 세부방안을 통해 향후 외국기업의 IPO와 지수선물을 포함한 파생상품 등의 허용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증시에 외국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은 A주식 직접투자가 가능한 해외기관투자가(QFII) 수를 확대한데 이어 투자한도도 높이기로 했다. QFII 수와 투자쿼터는 UBS와 노무라증권이 중국에서 첫 인가를 받은 2003년 2개 기관, 17억달러 규모에서 지난해말 76개 기관, 120억달러로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금융위기 발생이후 중국 당국은 QFII 자격요건을 완화해 8월말 현재 QFII 수는 87개, 투자쿼터는 15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 QFII 수 늘리고 규제는 완화..묶였던 IPO는 해금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이달초 QFII의 투자한도를 종전 8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늘리고, 보유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한 보호예수 기간도 종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투자한도를 높이고, 관련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A증시에 1000억위안 이상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IPO 열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금융위기의 진앙이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직후인 지난해 9월부터 기업들의 신규 IPO를 중단시켰던 중국 당국은 지난 6월 IPO를 재개했다. 4조위안에 달하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가전하향, 자동차 이구환신 등 소비진작을 통해 경제성장률이 상승하고, 주가가 3500선에 육박할 정도로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물량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 9개월 만에 IPO에 대한 빗장이 풀리면서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졌다. IPO 재개후 첫 상장한 쓰촨고속도로는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었고, 중국건축공정총공사는 73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중국은 지난 2007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IPO 시장으로 부상했다. 2007년 한해동안 111개 기업이 중국 A증시에서 754억달러를 조달했었다. A증시의 IPO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75건, 금액은 189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올들어 A증시에서 재개된 IPO는 앞으로 차스닥과 국제판을 통해 양적, 질적인 면에서 외연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007년 10월 16일 6124.04p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지난해 10월28일 1664.93p 까지 수직 낙하한뒤 올들어 기력을 회복, 최근에는 3000선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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