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시공사로 선정된 용산 전면 제2구역은 그 대표적 사례다. 용산 집창촌 부지에 35층 이상 오피스와 주상복합을 짓는 이 사업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경쟁에 나서 최종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용산 전면2구역 노마진 수주
당초 이 사업 수주는 삼성건설이 유력했다. 1년 전부터 74명 건물주를 1대 1로 만나 사업계획을 제시하는 등 일찌감치 바닥을 다졌다. 그러나 서울 주요지역 내 랜드마크 빌딩이 필요하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대우건설이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건축비 과다 지원 등 혼탁양상을 보였다.
이 당시 대우건설은 삼성건설보다 평당 20만원 낮은 평당 445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고 이주 철거기간도 2개월 짧은 4개월로 제시했다. 또 상가와 오피스 책임분양에다 월 3000만원의 조합비 지원, 독일산 마감재 등도 약속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삼성측과 공사비 차이는 20만원이 아닌 11만원 가량”이라며 “적정수준의 건축비 제시를 통해 당초 예상했던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노마진 수주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주요 공공부문 수주에도 이 같은 논란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실시된 경기도 성남 판교 쓰레기 자동집하시설(클린넷) 공사 재입찰에서 GS건설을 따돌리고 시공회사로 결정됐다.
◇판교 클린넷 예가대비 60%
판교 클린넷 사업은 GS건설이 소송을 통해 재입찰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GS건설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총 사업비 913억원으로 추정되는 이 사업에 60%가 채 안되는 547억원을 제시, 저가 수주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업을 따냈다. 이는 파주 운정지구 쓰레기 집하시설 낙찰률보다 30% 가까이 낮은 것이다.
공격적인 수주는 그동안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외면했던 최저가 공사에 대우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감지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공공수주 목표를 턴키. 대안공사 1조140억원, 적격심사 공사 및 기타 2500억원, 최저가 공사 5400억원 등 총 1조 8040억원으로 책정했다. 최저가 공사 비중이 30% 선이며 이는 작년 23%보다 7%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수주에 대해 대우건설은 "공공이나 민간 부문 수주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물량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수주를 펼칠 수밖에 없다”며 “일부 저가 수주 논란을 빚는 대목도 있지만 철저한 수익성 심사를 거치는 만큼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금호아시아나그룹 편입 첫 해라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는 조바심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