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도요타 비밀회동..제휴 가능성 주목(상보)

하이브리드 등 환경친화적 기술 관심
구체적 논의 내용은 미지수
  • 등록 2006-12-27 오전 10:06:44

    수정 2006-12-27 오전 10:08:13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세계 자동차 업계 2, 3위인 포드도요타 최고경영진이 지난주 비밀리에 회동해 논의내용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니혼게이자이 신문,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주 앨런 멀럴리 포드 CEO가 조 후지오 회장 등 도요타 경영진과 도쿄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회동은 포드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환경친화적 기술 등의 부문에서 `파트너십`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포드가 그동안 도요타의 고효율 제조 기술과 조달비용 절감 노하우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나 연료전지 차량 등 환경친화적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또 멀럴리 CEO가 내년 1월에 도요타 경영진과 만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포드의 북미 사업부 구조조정 책임자인 마크 필즈 부회장도 참석했다. 포드는 자사 하이브리드카에 도요타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기술적 결합을 원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포드와 도요타의 동맹은 경쟁구도로 대립하고 있는 이들 업체 간에 마찰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도요타가 포드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북미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포드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 업계들과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요타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를 바짝 쫓으며 내년에는 미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최대`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번 회동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포드측 대변인은 도요타와 회동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며 "여러 자동차 업체들과 다양한 이슈로 정기적인 회담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도 양사 CEO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의례적인 방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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