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튼 고급호텔, 아파트로 리모델링 `인기`

  • 등록 2004-12-23 오전 9:42:38

    수정 2004-12-23 오전 9:42:38

[edaily 피용익기자] 뉴욕 맨해튼 6번가와 7번가 사이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털호텔은 현재 개조 작업이 한창이다. 고급 호텔을 럭셔리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것. 올 들어 뉴욕에서는 6~7개 호텔이 아파트로 개조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맨해튼 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당수의 호텔들이 주거용 아파트로 개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라자, 메이플라워, 댈모니코, 스탠호프, 엠파이어 호텔 등이 아파트로 리모델링 됐다. 존스랭라살르 호텔의 아서 애들러 경영이사는 "요즘처럼 주택 수요가 많을 때는 호텔을 경영하는 것보다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고 말했다. 호텔 땅값이 럭셔리 아파트에 비해 낮다는 점도 건설회사들이 앞다퉈 호텔 리모델링에 나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3분기 거래가 기준 상위 10%에 속하는 아파트 가격은 평방피트당 1415달러. 그러나 호텔은 평방피트당 1000달러 미만이다. 브로커리지 기관인 더글라스엘리스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텔은 경치가 좋은 주요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개발자들은 아파트 건설에 드는 높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호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리모델링이 증가한 것은 호텔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은 아니다. 올 3분기 객실점유율은 전년동기에 비해 4.7%포인트 높아진 83.5%를 기록했다. 객실당 평균 매출은 20.5% 증가한 159.56달러로 나타났다. 부동산회사 선샤인그룹의 루이스 선샤인 최고경영자(CEO)는 "호텔을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것은 추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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