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 성공 배경은 중소업자- NYT

  • 등록 2000-08-21 오후 2:30:57

    수정 2000-08-21 오후 2:30:57

미국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e베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으로 e베이의 사이트를 이용, 돈을 번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20일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인터넷 경매를 생각할 때 사람들은 퇴직자들이 지하실에서 찾아낸 콩 주머니를 팔거나 수집가들이 야구 카드나 한정 생산된 런치 박스 정도를 파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따라서 e베이의 창립자인 피에르 오미다이어와 최고경영자(CEO)인 메그 휘트먼은 소비자들이 서로 직접 물건을 팔 수 있는 최초의 효율적인 글로벌 시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씩 찾아와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는 e베이가 지난 2분기에 879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e베이에 접속하게 되면 신제품 에어컨과 프린터 카트리지, 7인치짜리 지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차고 정리 세일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많은 신상품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비 브랙 디케마는 “다락방을 정리하면서 찾아낸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다”라며 “e베이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의 모든 하부경제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e베이 성공의 비결은 바로 청산업자, 도매업자, 작은 소매상점, 가정 기업가들이다. 그들은 e베이에 수많은 상품을 팔겠다고 제안하고 이것이 e베이의 전체 비즈니스를 뒷받침하고 있다. e베이는 이들을 Power sellers라고 부른다. 이들은 매일 같이 새로운 상품을 올려놓음으로써 구매자들이 다시 돌아와 계속 경매에 참여하도록 만든다. 현재 매일같이 400만개가 경매에 올라오는 데 이중 7만2000개의 품목은 탑 20개 판매자가 낸 것이다. 탑 3만8000개의 판매자들이 매일 270만개의 품목을 경매에 내놓는다. Power sellers는 다른 판매자들과 마찬가지로 e베이에 판매가격의 1.25~5%를 수수료로 낸다. 물론 일부는 다른 경매 사이트에도 물품을 내놓는다. 가장 큰 라이벌인 야후 옥션의 경우, 매일 250만개의 품목이 경매에 오른다. 그러나 e베이는 판매규모로 따졌을 때 전체 경매시장의 90%를 지배하고 있다. 앤더슨 컨설팅의 스티븐 존슨은 적은 거래량이 사람들로 하여금 e베이로 몰리게 하고 이것이 다시 더 많은 판매자들을 끌어들인다고 말했다. Power sellers는 e베이에 따르면 판매량과 고객 서비스에 있어서 기준을 맞추는 판매자들을 말한다. 월 기준으로 최소 2000달러를 팔면 동, 1만 달러를 팔면 은, 2만5000달러를 팔면 금 등급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Power sellers가 되려면 피드백 포럼에서 구매자들로부터 100개 이상의 코멘트를 받아야 하고, 등급을 매길 때 98%가 긍정적이어야만 한다.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현재 e베이는 2만~2만5000의 Power sellers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e베이의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거나 공식적인 Power sellers 로고를 붙이지 않는다면 Power sellers가 될 수 없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에 e-메일 도구와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매 관리 회사인 안데일에 따르면 e베이의 판매자중 10%가 전체 판매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에 팔린 13억 달러 어치의 장난감, 보석, 컴퓨터, 스포츠 용품, 부동산중 10억 달러를 10%가 차지한 것이다. 안데일에 따르면 판매자들은 평균적으로 40%의 순이익 마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포레스터의 지난 4월 조사에 따르면 2002년이 되기 전에 흑자를 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0%가 안됐었다. 판매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구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수수료도 낮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마존은 매출액의 25%를 마케팅 비용에 쓰고 있는데, 이것도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다른 온라인 업체들보다 엄청 낮은 것이다. 물론 e베이의 약점은 판매자들이 사기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절도품이나 위조품, 손상품을 경매에 올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집단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e베이는 Power sellers가 있는 한 계속 번창할 것이다. Power sellers가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이들을 도와주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겼다. 안데일, 옥션워크, 옥션마치닷컴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Power sellers들에게 대금 징수와 배달뿐 아니라 수백개의 품목을 추적하거나 응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레스터의 디케마는 이들에 대해 진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e베이를 통해 보석 판매량을 3배나 늘릴 수 있었던 소매업자와 각종 장남감을 판매해 큰 이익을 낸 가정 사업자, 팔리지 않는 물건들을 대신 팔아 큰 돈을 번 청산업체 재고처리업자, 각종 카드와 동전을 팔 수 있었던 도매업자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미시시피주 남부에 사는 한 재고처리업자는 e베이를 통해 여름철에도 모피를 미시시피보다 4배나 높은 가격을 받고 전량 판매할 수 있었으며, 카드-동전 도매업자는 전체 직원 22명의 12명을 e베이에 판매 목록을 올리고 관리하는 업무로 돌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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