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 부사장이 11일(현지시각) 영국 웨스트서식스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원하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네시스가 공식 석상에서 하이브리드 출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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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면서, 이에 맞춰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송 부사장은 내년 제네시스 출범 10주년을 맞아 고성능 내연기관차(ICE) 모델, 슈퍼카급 헤일로 모델(브랜드 방향과 특성을 알리는 차량 모델) 출시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라인업의 전방위 확장도 예고했다.
‘마그마’만의 주행 감성으로 유럽 공략
프리미엄 고성능을 표방한 제네시스 마그마가 라인업 확대의 시작인 셈이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지난 3월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약 4개월 만인 이날 영국에서 4개 차량의 주행 모습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첫 양산 모델로는 GV60 마그마를 낙점, 내년 3분기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4분기에는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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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고성능 지향점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 차량 출시도 이어간다. 송 부사장은 “2~3년 선행해 (제네시스가) 어떤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며 “양산 이전 모델과 비전을 통해 한계를 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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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감성을 바탕으로 제네시스는 마그마 모델을 육성키로 했다. 타이론 존슨 유럽기술연구소장은 “고성능이라고 하면 숫자 관련 지표를 생각하지만 마그마는 이를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다”며 “수치화하기 어렵고 고차원적인 주행 감성을 목표로 타 브랜드와 다른 경험을 주고 싶다”고 했다. 고성능 차를 만들기 위해 배터리, 파워트레인(동력계) 모터 등 부품 차원에서도 더욱 현대적인 기술을 모색 중이다.
고유한 주행 경험을 앞세워 제네시스는 고성능차 선호도가 높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주요 고객층 역시 미묘한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마니아층으로 정했다. 송 부사장은 “고객 만족도를 쌓으면 판매 실적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판매 목표를 강조하기보다는 고객과의 접촉을 늘리고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굿즈(상품)를 개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제값 받기’ 전략을 통해 브랜드의 지향점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테슬라 등 완성차 제조사가 시장 환경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는 것과 달리 제네시스는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을 유지해 유럽 시장에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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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 10주년을 맞는 제네시스가 콘셉트 차량을 추가로 출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송 부사장은 “콘셉트 차량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99%”라며 미래를 이야기할 차를 선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