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CEO스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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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00대 기업 중 전년 비교가 가능한 284곳(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해외 타법인 출자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해외 타법인 출자액은 5조478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10조9974억원 대비 50.2% 하락한 규모다. 같은 기간 출자 기업 수는 258곳에서 194곳으로 64곳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에서 지난해 총 2조1219억원(25곳)의 가장 많은 출자액을 기록했다. 이어 석유화학 8738억원(20곳), 서비스 5682억원(30곳), 조선·기계·설비 5131억원(21곳), 지주 4123억원(4곳)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2조2629억원 줄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지난 2022년 2조원 넘게 투자한 반면 지난해에는 기존 해외 계열사의 증자 등에 집중하면서 출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석유화학(1조1261억원) △서비스(1조16억원) △건설·건자재(7549억원) △철강(6384억원)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은 2022년 2곳에서 지난해 1곳으로 줄었다. 2022년엔 현대자동차(1조888억원), 에스케이온(1조582억원) 등이 해외 타법인 출자액 1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엔 LG에너지솔루션 1곳만이 출자액 1조원 이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스케이온은 지난해 8518억원을 출자해 해외 타법인 출자가 두 번째로 많았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각 4388억원 및 4293억원을 출자해 3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해외법인에 출자한 기업은 크래프톤으로 조사됐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총 15곳의 해외법인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