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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2.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16%, 7.22% 상승했고, 유로스톡스50은 1.26% 올랐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와 호주 S&P/ASX지수는 각각 0.55%, 0.49% 오르며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에서 코스피가 소외되고 있다. 미국 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는 동조(커플링) 현상도 옛말이 됐다. 심지어 코스피는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1.71% 하락 폭보다 더 떨어지면서 주요 국가 증시 등락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330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물량은 개인이 7570억원, 기관이 1조863억원 규모를 받으며 소화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달러 환전 수요가 몰려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기도 했다.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갈 길이 먼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5.16% 빠졌다. 시가총액도 지난달 2일 465조원에서 31일 기준 438조원으로 27조원이 증발했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차전지의 부진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작년 주도주였던 2차전지 부진을 코스피 부진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2차전지 대표주를 제외한 코스피는 2770선으로 현재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시가 주춤한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등 비싼 세금 부담과 각종 수수료 등을 감수하면서도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대거 모이면서 AI 수혜를 온전히 누린 나스닥 지수 등이 연일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보관금액은 올해 1월 646억 달러에서 5월 789억 달러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과 유가만 안정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국내 수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한국의 수출은 7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1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 호조와 이로 인한 기업 실적의 순항 가능성 그리고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결합하면서 6월에는 점진적으로 하방이 되돌림을 보일 전망”이라며 “코스피의 2600선의 하방 지지력을 공고한데다, 현 지수 단계에서는 투매보단 보유가, 관망보단 매수 대응이 절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