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로 인재잡는다”…한화, 최대 2年 자기개발·男육아휴가 의무화 시행

출산가정 ‘아빠휴가’·학위취득 등 ‘채움휴직’ 도입
배우자 출산 남성직원 1개월 휴가 의무화 실시
젊은 한화 선언 후 안식월 등 제도 성공적 정착
  • 등록 2019-05-01 오전 11:04:14

    수정 2019-05-01 오전 11:28:09

한화그룹의 한 직원이 안식월을 통해 쌍둥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앞으로 한화그룹에서는 아빠휴가 제도를 의무화함에 따라 이런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사진=한화그룹).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화그룹이 젊고 미래 지향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최대 2년 간의 자기개발 휴직제도를 도입하고, 한달 간의 남성 출산휴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높여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동시에 좋은 인재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기업에 맞는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젊은 청년기업 한화’가 돼야 한다는 게 김승연 회장의 주문이다.

한화그룹은 먼저 근속 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학위 취득이나 직무 관련 자격 취득, 어학 학습 등 자기개발을 위한 ‘채움휴직’을 시행한다. 최소 6개월에서 최장 2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휴직 기간 동안 자기개발 지원금을 지급하며, 근속 기간도 인정한다.

아울러 배우자 출산 후 3개월 이내의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1개월 휴가 사용을 의무화하는 ‘아빠휴가’도 도입한다. 출산 초 1개월간 휴가 사용을 의무화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과 자기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이번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직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채움휴직이 43%, 아빠휴가가 2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6년 64주년 창립기념일에 맞춰 ‘젊은 한화’를 선언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 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며 “기업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의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직의 노화를 부추기는 관료주의, 적당주의, 무사안일주의를 배척하고 세월을 거슬러 영원한 ‘청춘기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한화가 꿈꾸고 만들어갈 모습”이라고도 했다.

이의 일환으로 한화그룹은 2016년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승진 안식월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2019년 3월 기준 안식월 사용률이 81.3%에 이른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사용하는 유연근무제도 금융, 서비스 등 대고객 접점이 있는 계열사 4곳을 제외한 28개 계열사에서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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