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손으로 조립·생산…전기 트럭차 발표 또 연기

3분기 '모델3' 생산량 260대 불과…하루 평균 3개 꼴
  • 등록 2017-10-08 오후 3:07:26

    수정 2017-10-08 오후 3:07:26

테슬라 ‘모델3’의 내부. (사진=테슬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가 ‘모델3’ 일부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때문에 ‘병목현상’이 발생했고 약속했던 3분기(약 90일) 물량 1500대 중 260대만이 생산됐다고 WSJ은 덧붙였다. 하루 평균 3대 꼴이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州) 프리몬트 공장에선 지난 7월 초부터 모델3 생산이 시작됐지만 9월 초까지도 물량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조립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는 물론, 수십만명의 선주문 고객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프리몬트 공장에서 1년 전 선주문한 고객 30명에게 모델3 차량을 전달하며 “모델3는 놀라운 차량이지만, 최소 6개월이라는 ‘지옥과 같은 제조과정(Manufacturing Hell)’을 거쳐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현재 생산 체제로는 모델3를 대량으로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수작업으로 조립·생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40년 동안 자동차 조립 경력을 가진 데니스 바이레그 컨설턴트는 “말이 마차를 끌고 다니던 시절의 생산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측은 수작업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모델3 생산 지연은 자율주행 기술을 가춘 전기동력 세미트럭 공개도 늦추고 있다. 당초 머스크 CEO는 9월에 세미트럭 차량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오는 26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 하지만 모델3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를 3주 뒤인 11월 16일로 다시 한 번 미뤘다.

한편 테슬라는 자동화 공정 확보 등을 위해 지난 8월 초 사상 처음으로 15억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어치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테슬라의 회사채에 투자에 ‘주의’를 요구하는 신용등급을 ‘B’를 부여하고 “만약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이 늦어지거나 기존 ‘모델S’와 ‘모델X’의 추가 생산 비용이 늘어날 경우 신용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등급 B는 고위험 채권(정크본드)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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