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질병치료에서 질병예방, 건강증진으로 발전하면서 건강검진은 보편화됐다. 특히 심혈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수많은 검진 항목 중 운동부하심전도 검사와 관상동맥석회화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인체에 해가 거의 없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항목으로 널리 선택되고 있다.
운동능력과 관상동맥석회와 점수(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CACS)는 심혈관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예후인자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두 가지 요인 사이에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상호관계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들의 사망에 대해 운동능력과 관상동맥석회화가 병합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관상동맥이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을 말한다. 관상동맥석회화 정도는 칼슘 스코어링 CT(calcium scoring CT)라는 검사로 측정하게 되는데 스코어가 높을수록 석화화가 많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연구에서는 관상동맥석회화 수치 400이상을 중증 관상동맥 석회화로 보았다.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세브란스 체크업 등 여러 검진 기관에서 관상동맥석회화 검사와 운동부하심전도검사를 모두 받은 2만6,972명의 무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3.7±7.7세 였고 이 중 남자는 81.5%였다.
연구 결과 10 METs 미만의 운동능력(낮은 운동능력)과 400이상의 관상동맥석회화 점수(높은 관상동맥성회화 정도)는 사망률과 관계가 있으며 두 가지 요인은 상호간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 확인됐다. 관상동맥 동맥경화량이 많은 경우 낮은 운동 능력을 가진 사람의 사망률은 운동능력이 높은 환자보다 3배 높았다. 반대로 운동능력이 좋은 경우는 관상동맥 동맥경화량이 많더라도 전체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으므로 높은 운동능력은 중증 관상동맥 동맥경화에 의한 사망률을 상쇄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는 “검진 시 운동부하심전도 검사 결과상 운동 능력이 낮고 관상동맥석회화 수치가 중증 이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처방받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