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오늘 기온 높다는데 춥네?"…'체감온도'는 무엇?

외부 노출 면적 넓을 수록 체온 빼앗기기 쉬워
삼한사온 반복하는 기온도 영향
겨울 등산시 보온장비 필수
  • 등록 2017-01-21 오전 9:00:00

    수정 2017-01-21 오전 9:00:00

한파 속 출근하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오늘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3도에서 9도로 평년보다 높겠습니다”

평년보다 덜 춥다는 날씨예보를 보고 평소보다 다소 가볍게 입고 나왔다가 생각보다 추워서 후회했던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다시 오늘 현재 기온을 봐도 납득이 안 될만큼 기온에 비해 추울 때가, 혹은 정말 춥다는 예보를 보고 나섰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바로 실제기온과 우리 몸이 반응하는 ‘체감온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체감온도는 사람이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기면서 느끼는 추운 정도를 일컫는 지수입니다. 일반적으로 바람이 세게 많이 불수록 체감온도는 더 떨어집니다. 바깥에 노출된 피부가 바람과 닿는 면적이 많아질수록 몸의 열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또 햇볕이 강하면 비교적 추위를 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햇볕이 약한 날에는 한기를 비교적 강하게 느낄수도 있습니다.

또 사흘은 춥고 나흘은 포근한 날씨가 반복되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의 특징을 보이는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도 체감온도를 더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한상은 기상청 전문 예보 분석관은 “기온이 평년보다 올라가 한 동안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다가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지난 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1도를 기록했습니다. 겨울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로 떨어지기도 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추운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최저기온은 2.5도, 7일 3도, 8일 4도 등 영상권의 날씨가 지속되다가 다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습니다. 우리 몸이 포근한 날씨에 적응했기 때문에 추위를 더 많이 느꼈던 것입니다.

겨울에 체감온도를 가장 조심해야 할 때는 바로 등산할 때입니다. 2011년 538만명이었던 겨울철 국립공원 방문객은 2015년 753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실제 기온은 0.6도씩 낮아지고 초속 1m의 바람이 불때 체감온도는 2도씩 떨어집니다. 운동해서 몸이 따뜻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겨울용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겨울 등산 시 방한·방풍처리가 된 등산복을 입고 모자, 장갑 등 겨울용 복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눈길과 빙판길 미끄럼에 대비해 아이젠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한 분석관은 “내 몸이 추위를 느끼면 실제 기온이 비교적 높더라도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목도리, 마스크 등을 해서 바깥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합니다.

전국에 폭설이 내린 후 기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외출 전 집 밖에 나가 체감온도를 한 번 점검해보는 등 보온에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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