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100마리뿐' 멸종위기 뿔제비갈매기 국내 번식 포착

한국, 뿔제비갈매기의 세계 4번째 번식지로 기록 예정
  • 등록 2016-08-07 오후 12:00:00

    수정 2016-08-07 오후 12:00:00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뿔제비갈매기[사진=환경부]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구상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인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의 국내 번식지를 최초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국내에서 뿔제비갈매기가 발견된데 이어 번식에 성공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4번째 번식지로 기록될 예정이다. 뿔제비갈매기는 처음 국내에서 발견된 때문에 아직까지 국문 명칭이 없어 ‘뿔제비갈매기’라는 가칭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법적 관리대상종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발간하는 적색목록에 위급종으로 분류돼 있다. 종 생태에 관한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새로 1930년대 중국, 대만, 필리핀 등에 채집된 소수의 표본을 근거로 중국 동쪽 해안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월동한다는 정보만 알려져 있다.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가 2000년 중국 푸젠성의 마츠섬에서 4쌍이 다시 발견된 바 있다.

뿔제비갈매기는 국립생태원이 올해 4월 ‘2016년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 과정’을 수행하던 중에 발견했다.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500곳의 무인도자연환경을 조사하는 작업이다.

뿔제비갈매기의 둥지[사진=환경부]
연구진은 그간 뿔제비갈매기 어미새 5마리를 확인했으며 그 중 두 쌍이 산란하는 것을 포착했다. 한 쌍은 알을 품는 과정 중에 부화에 실패했고 다른 한 쌍이 번식에 성공해 어린새 1마리를 키운 후 함께 번식지를 벗어난 것을 확인했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로 확인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해 번식지를 보호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을 검토하는 등 보호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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