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망해도 경주는 유구했다

국립경주박물관 '고려시대의 경주' 특별전
12일부터 9월 4일까지
서라벌에서 경주로 바뀐 고려시대 경주 유물 대규모 전시
  • 등록 2016-07-09 오전 9:07:00

    수정 2016-07-09 오전 9:07:00

경주 읍성 건설에 재활용된 신라 석조 부조물 ‘손에 주머니를 쥐고 띄는 상’(사진=국립경주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특별전 ‘고려시대의 경주’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신라시대 ‘서라벌’로 불리던 경주는 고려시대에 ‘경주’로 개명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라가 멸망한 935년부터 1392년까지 고려시대 경주 지역 사회의 변화와 지역민들의 삶을 ‘도시경관’과 ‘지역사회’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특히 최근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경주 읍성 및 구정의 고려무덤 출토품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고려시대 경주 읍성 축조에는 옛 신라 궁궐 등 기존 건축물을 해체하여 얻은 석재들이 재활용되었다. 이 중 테두리에 안상(眼象)을 새겨 화면 틀처럼 삼고 가운데에 인물처럼 생긴 상을 조각한 통일신라기 부조 등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물천리·화천리·검단리 등 경주의 고려시대 대규모 무덤군에서 일괄로 출토된 청동 그릇과 거울, 수저, 청자 등 규범화된 부장품들도 공개한다. 고려의 도읍인 개경에서 발견된 것과 거의 유사한 경주 구정동 출토 쌍용구름무늬띠거울은 경주가 고려 시대에도 중요한 지방 도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임진왜란 이전에 작성된 유일한 호장안인 ‘부사선생안’(府司先生案)도 처음 공개한다. 경주부 역대 호장(戶長)의 명단인 ‘부사선생안’은 고려시대부터 1787년 새로운 안을 작성하기까지 호장의 이름과 생년, 본관 등을 기록했다. 전시는 9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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