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신개발은행, 中상하이서 발족…자본금 1천억

5개 회원국, 은행 지분 20%씩 동일 배분
AIIB와 협력…핫라인 설치 가능성도
  • 등록 2015-07-22 오전 8:25:48

    수정 2015-07-22 오전 8:25:48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NDB 출범식에 참석한(왼쪽부터) K.V. 카마스 NDB 은행장,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 양슝(楊雄) 상하이시장. (사진=차이나데일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의 금융과 인프라 건설 지원을 위한 브릭스신개발은행(NDB)이 2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정식 발족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장관급)과 인도 출신의 초대 은행장 K.V. 카마스 공업신용신용대출투자(ICICI)은행 전 최고경영자(CEO) 등이 각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상하이 훙차오(虹橋) 영빈호텔에서 은행 출범식이 열렸다.

러우 부장은 축하 연설에서 “NDB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국제기구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이 은행은 세계은행(WB)을 포함한 기존 금융기관의 역할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NDB와 AIIB가 서방 선진국 주도의 국제 금융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지분율 30.34%를 보유하면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AIIB와 것과 달리 브릭스 국가들은 NDB의 초기자본금 1000억달러를 20%씩 나눠서 동일하게 분담하기로 했다.

이 은행은 AIIB와 핫라인을 개설할 것으로 보인다. 카마스 은행장은 “NDB는 AIIB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다른 은행들과 핫라인을 설치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합의에 따라 은행 본부는 중국 상하이에 두되 5년 임기의 초대 총재는 인도인이, 나머지 4명의 부총재는 나머지 회원국에서 한 명씩 맡는다.

브릭스 5개국 정상은 지난해 7월 브라질 정상회의에서 은행의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고, 지난 9일 러시아 중부 도시 우파에서 만나 설립준비 과정을 마무리했다. 정식 가동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시작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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