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지방줄기세포로 탈모치료제 양산 길 열어

성종혁 연대 교수팀, PDGF-D 처리한 지방줄기세포로 모발촉진 효과 확인
  • 등록 2014-10-09 오후 12:00:31

    수정 2014-10-09 오후 12:15:0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저렴하면서도 효능이 좋은 탈모 치료제 개발의 길을 열었다.

성종혁 연세대 교수
미래창조과학부는 성종혁 연세대 약학과 교수팀이 지방줄기세포를 특정 성장인자가 포함된 배양액에서 배양, 실험용 생쥐에 주사하니 모발 성장이 3배 가까이 촉진되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지방줄기세포는 말 그대로 몸에서 추출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것이다. 지방줄기세포는 골수 등에 비해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어 성형이나 미용 목적으로 임상적인 적용이 활발하지만 아직은 치료나 생산에 사용할 만큼 충분한 양의 배양은 어렵다. 세포치료제 생산비용이 상당한 것도 단점이다.

연구팀은 지방줄기세포에 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유도하는 성장인자인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PDGF-D)를 처리하면 성장과 증식이 2배 이상 활발해지는 것을 규명했다. 이렇게 배양된 지방줄기세포를 생쥐의 피하에 주사한 결과 성장기 모발이 유도되고 모발도 증식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PDGF-D를 전처리한 줄기세포를 주사한 생쥐의 경우 새로 난 털의 무게가 28mg 가량으로 대조군의 10mg에 비해 2.8배 많았다.

PDGF-D가 세포 안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해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신호전달물질처럼 작용, 세포의 성장과 분열과 연관된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발을 재생하는 단백질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PDGF-D이 발모 효과를 증대시키기 때문에 지방줄기세포 투여량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3~5년의 추가연구를 하면 탈모치료용 세포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 학술지인 ‘스템셀즈’ 온라인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PDGF-D)로 배양한 지방줄기세포에서 촉진된 발모효과.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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