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노갈등 '반쪽' 주말특근.. 10주째 생산차질

전주공장·울산공장 일부 11일부터 주말특근 재개
노노간 갈등.. 울산완성차·아산공장 특근거부 지속
  • 등록 2013-05-12 오후 2:42:49

    수정 2013-05-12 오후 2:42:49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노-노간 갈등에 따른 ‘반쪽’ 주말특근으로 생산차질이 10주째 이어졌다.

현대차는 전주공장에 이어 울산 일부공장도 지난 11일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했다. 하지만 울산공장 5개 완성차 사업부 노조대표는 노사합의를 거부하고 요구안 관철까지 일체의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라인은 5월 중 최대 4회(1일 기준) 주말특근을 시행키로 했다. 울산공장내 엔진·변속기공장, 소재공장, 수출PDI공장 등도 11일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라인과 울산공장 일부의 주말특근은 지난 3월 9일 이후 10주 만에 처음 재개된 것이다. 지난달 26일 노사합의에 따라 주간연속2교대 근무형태(8+9시간)와 근로자 1인당 평균 22만5000원 임금이 적용된다.

반면 현대차 울산공장 완성차와 아산공장 노조는 여전히 주말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 올해 임금단체협상 요구안 논의를 위한 임시대의원회의에서 주말특근 시행을 둘러싸고 노-노간 내홍을 겪었다.

임시대의원대회에 참가한 대의원들은 노조 집행부의 주말특근 합의 결정 무효화와 재협의를 주장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생산속도(UHP) 하향 조정, 휴게시간 편성, 추가인력 투입 등 노동강도 완화를 주장했다.

울산공장 5개 완성차와 아산공장 노조 대표는 요구안 관철까지 일체의 특근을 거부키로 하고, 13일 이같은 결정사항을 노조 집행부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공장노조 대표가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 오는 9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노조 내부조직간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도 특근 재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공장에 이어 울산공장의 엔진 변속기 공장 등이 특근을 재개했고, 10주째 특근을 하지 못해 조합원들은 1인당 200여만원 가량의 임금 손실을 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사 합의안에 대해 인정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추가 협의하기로 한 만큼 완성차공장 노조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말특근 거부는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3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10차례 주말특근을 하지 못해 총 7만대(1조40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현대차 주말특근 중단에 따른 1·2차 부품협력사들의 생산차질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자동차(000270)의 경우 화성공장 일반생산 라인과 소하리공장이 노사협의 지연으로 주말특근 재개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기아차 광주공장은 ‘선시행·후협의’ 결정에 따라 지난 3월 주간연속 2교대가 시행된 이래 3개월 연속 휴일특근을 실시했다. 기아차 화성공장내 파워트레인공장도 주말특근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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