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5~10년 동안 해양플랜트 시장은 연간 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4~2008년까지 5년 간 전체 시장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STX조선해양(067250) 등 한국 조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수주 규모는 1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장 규모인 272억달러의 절반 이상이다. 조선 불황을 해양플랜트 수주로 극복한 것이다.
그러나 조효제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7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조선협회 세미나에서 "한국이 해양플랜트 시장의 50%를 석권하고 있지만, 내실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10억달러 짜리 프로젝트를 턴키 수주할 경우 국내 업체의 지분은 4억2000만달러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선체의 설계와 건주 부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설치(무어링, 라이저 등)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피드와 기자재 부문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취약성은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프로젝트를 총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패키지 형태의 납품을 책임질 수 있는 업체가 없다는 것. 또 발주사인 해외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기존 공급업체를 선호한다는 점도 문제다.
조 교수는 "중국은 어마어마한 투자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산업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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