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도 휴대폰처럼 `충~전`

현대重, 134억 투자..중형급 배터리 굴삭기 개발
  • 등록 2011-07-07 오전 10:00:25

    수정 2011-07-07 오전 10:10:44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배터리 충전방식으로 구동되는 중형급 굴삭기 개발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오는 2016년까지 134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21t급 굴삭기의 동력원을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개발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21t급 배터리 굴삭기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7t급 이하 소형 모델의 배터리 굴삭기는 일본 경쟁사에서 개발하고 있으나 중형급 이상 모델에선 현대중공업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세계 최초 중형급 배터리 충전식 전기굴삭기 개념도
배터리(battery) 굴삭기란 공사장이나 전기차 충전소 등 산업용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면 어디서나 굴삭기에 설치된 배터리팩에 전기 코드만 꽂으면 동력이 충전되는 굴삭기를 말한다. 배터리로 전기모터를 가동하는 전기차 기술과 같은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로 인해 향후 굴삭기 구매에 있어서도 유류비 절감이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배터리 굴삭기의 수요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굴삭기의 경우 충전에 필요한 전기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연간 유류비가 기존 굴삭기(약 6000만원)의 40% 정도면 충분하다. 전기모터로 가동되는 배터리 굴삭기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4년까지 전기굴삭기 시장점유율 20%, 매출 57억달러를 달성해 이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 기계전기연구소에 따르면 전기굴삭기 시장 규모는 2020년 135억달러, 2024년에는 30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자진 현대중공업 상무(건설장비 개발부문)는 "배터리 굴삭기 개발을 통해 국내의 배터리, 전동기, 인버터 등 관련 부품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굴삭기를 개발한 바 있다. 올 하반기 중에는 스마트폰으로 건설장비 고장여부, 부품교환시기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이메이트(Hi-mate)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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