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져버린 ''뉴타운 개발의 꿈''

  • 등록 2009-04-15 오전 9:47:59

    수정 2009-04-15 오전 9:47:59

[조선일보 제공] 작년 4월 서울 강동구 천호 1·3동의 다세대주택 가격(대지지분 기준)은 3.3㎡당 2800만~3000만원까지 올랐다. 당시 18대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이 이들 지역을 뉴타운에 포함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집값이 들썩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집값이 선거 전 가격인 3.3㎡당 2000만~2800만원대로 하락했다. 인근 B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경기 침체에 사업 추진마저 흐지부지되면서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뉴타운 개발의 꿈이 사실상 물거품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8대 총선 당시 후보들의 선심성 공약으로 급등했던 서울의 뉴타운·재개발 후보지의 집값이 다시 1년 전 가격 수준으로 하락했다. 후보들마다 '뉴타운·재개발 조기 사업 추진' 약속을 경쟁적으로 내놓았지만 제대로 추진된 게 없기 때문이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후보들의 뉴타운 관련 공약이 나온 곳은 28곳. 이 가운데 작년 총선 과정에서 급등했던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땅 지분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이 3.3㎡당 100만~200만원 정도씩 떨어졌다고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밝혔다.

실제로 정몽준 의원의 뉴타운 발언 이후 집값이 3.3㎡당 3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동작구 사당3동 빌라는 최근에 2600만원까지 떨어졌다. 뉴타운 지정설로 3.3㎡당 2000만~2500만원까지 올랐던 도봉구 창2·3동 집값 역시 1년 전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들 뉴타운 후보지의 집값은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사업이 조만간 추진될 것이란 기대만으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을 뿐 아니라 사업이 끝나기까지 1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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