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시장에 ''쿠페''바람 부나

현대차 필두로 기아차도 獨서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선봬
수입차 업체들도 쿠페형 차량 속속 출시..향후 경쟁 치열할 듯
전문가들 "국내 쿠페시장 아직 작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 높아"
  • 등록 2007-09-14 오전 10:19:33

    수정 2007-09-14 오전 10:19:33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쿠페(Coupe)' 차량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서서히 쿠페 바람이 불 징조가 보이고 있다.

이미 쿠페형 차량을 선보인 현대차(005380)의 뒤를 이어 기아차도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를 선보인 상황이다.  

게다가 수입차 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형태의 쿠페 차량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감각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쿠페 붐'이 불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쿠페(Coupe)'는 프랑스어 'Cul(마차 뒷부분 승객석)'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지붕이 있는 2인승 4륜마차를 뜻했으나 지금은 뒷좌석 부분의 천장이 낮거나 경사져 있는 승용차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대체로 2도어에 4시트 형태를 갖췄지만 뒷좌석은 너무 좁아 거의 2도어 2시트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쿠페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주목 받지 못한 모델이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쿠페는 적재공간 부족 등 실용적인 측면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실상 국내 최초 쿠페형 차량인 현대차 '스쿠프'의 경우, 지난 90년 2월에 출시돼 출시 첫 해에만 1만3455대를 판매했다. 91년 7637대, 92년 1만65대, 93년 1만3466대, 94년 1만339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다 지난 95년 5477대 판매를 끝으로 단종됐다.


'스쿠프'의 뒤를 이은 쿠페차량은 현대차의 '티뷰런'으로 당시로선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세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소수 마니아층들에게만 인기를 얻었을 뿐 판매실적이 썩 좋지는 못했다.

티뷰론은 출시 첫 해인 96년 총 1만908대를 판매했지만 97년 7399대, 98년 1328대, 99년 4126대, 2000년 6913대, 2001년 3382대가 판매됐다.

그 뒤를 이은 것이 현대차의 '투스카니'다. '투스카니'는 지난 2001년에 처음 출시돼 3820대가 판매됐다. 2002년에는 9178대, 2003년 4057대, 2004년 2053대, 2005년 1855대, 2006년 1875대가 판매됐으며 올 들어서는 8월까지 총 1915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들어 투스카니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10월에 기존 투스카니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 정도의 판매실적은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아차(000270)도 지난 11일 개막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피터 슈라이러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의 지휘하에 디자인된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키(Kee)'를 선보여 향후 쿠페시장에 뛰어들 것임을 암시했다.

현대차도 내년 하반기쯤 출시를 목표로 투스카니 후속인 'BK(프로젝트명)'를 개발중이어서 향후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간 쿠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쿠페가 일반 승용차보다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감각적인 디자인과 드라이빙 감각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에게 꾸준히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비록 작은 시장이지만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자 수입차 업체들도 하나 둘씩 쿠페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 중 쿠페차량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아우디 TT쿠페로 총 77대가 판매됐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CL모델 26대, 인피니티 G35쿠페 22대, 푸조 쿠페 407HDi 15대, BMW Z4 쿠페 13대, G37쿠페 3대 등의 순이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쿠페형 모델은 워낙 고가여서 일반 승용차 모델만큼은 판매량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인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추세"라며 "주로 마니아층을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도 "지금은 비록 국내 쿠페차량 시장이 매우 좁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쿠페차량을 들여오면서 국내 소비자의 인식도 많이 바뀔 것"이라며 "향후 쿠페시장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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