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외국에서 보내기로 한 당신, 해외 펀드에 넣을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 자녀를 해외로 공부 보낸 당신을 위해 ‘환율 하락기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여행을 간다면… 환전은 최소환으로, 신용카드 쓰세요
해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최소한의 경비만 환전하는 게 낫다.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주거래은행에서 환전해야 하는 것은 기본. 1달러당 10원 정도 이익을 볼 수 있다. 환율 하락기에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요령이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고 난 뒤 결제되는 기간 동안 환율이 떨어진다면 적으나마 환 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대개 미국은 신용카드를 그은 뒤 3~4일, 일본의 경우 15일 뒤의 환율이 적용된다. 반대로 해외에서 돌아온 뒤 쓰고 남은 외화가 있다면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원화로 바꾸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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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보냈다면… 송금은 몇차례 나눠서 하세요
외환은행은 고객이 미리 지정해놓은 환율에 도달하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통지해 주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이 미리 정해둔 환율이 되면 자동으로 외환 매매 거래를 해주기도 한다.
◆외화예금은 신중하게
외화예금(외화로 예금하고 외화로 인출하는 예금)은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換差損·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입는다. 따라서 외화예금의 경우 신규로 가입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른 시일 내에 외화를 쓸 일이 있어 외화 예·적금에 가입하려고 하면 환차손을 줄여 환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외환은행의 ‘자녀사랑 외화로 유학적금’은 만기 전 최대 5회까지 분할 인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1년짜리 이자율이 5.13%로 비교적 높다. ‘환율안심외화정기예금’은 예금 만기 환율이 가입 시점보다 30~40원 떨어지면 10원을 보상해주고, 40원 이상 떨어지면 20원을 보상해준다.
◆ 환율 떨어진 김에 해외 펀드?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는 환 리스크 헤지(hedge·회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똑같은 해외 펀드에 가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환 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해외 펀드는 대부분 달러로 주식을 사들여 운용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 대개 환 헤지 비용은 판매액의 0.5~1% 수준이다. 그러나 환율 예측에 자신이 있는 투자자라면 환 헤지 없는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정연호 외환은행 WM센터 PB는 “환율이 바닥권이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환 헤지를 걸어 자신의 수익률을 고정시키기보다는 환 헤지 없이 수익률 증대를 노리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