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찜질방 vs 전통 숯가마

한겨울 속 한여름… 꽁꽁 언 마음까지 사르르
  • 등록 2007-01-12 오전 11:45:00

    수정 2007-01-12 오전 11:45:00

[한국일보 제공] 뜨겁게 지져야 비로소 몸의 한기와 피로가 풀리는 한국인. 찜질방은 이제 한국인의 대표 문화로 자리잡았고 미국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점차 대형화하고 고급스러워지는 등 찜질방의 진화가 멈추질 않는다. 황토방은 기본이고 소금방, 옥돌방, 얼음방 등에 야외 수영장까지 갖추는 등 새로 생기는 찜질방의 시설은 상상 이상이다.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녹일 새로 생긴 도심의 럭셔리한 찜질방과 제대로 된 참숯가마 체험을 할 수 있는 수도권의 전통 숯가마들을 소개한다.

용산 드래곤힐 스파

  ▲ 찜질방의 진화가 멈추질 않는다.  서울 용산에 들어선 드래곤힐 스파는 야외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서울 용산역 옆에 새로 생긴 드래곤힐 스파는 찜질방 진화의 최전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통 숯가마에서부터 한증막, 소금방, 얼음방, 옥피라미드방, 개인 자쿠지, 야외 수영장 등 나열하기에도 벅찬 많은 편의시설이 쉼의 욕망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도심에 있지만 자연에 파묻힌 느낌이다. 따뜻한 남쪽나라의 휴양지에 온듯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장점. 용산역 앞 용사의 집과 마이웨딩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이곳을 만난다. 해태 같은 조각상 2개가 떡하니 버틴 입구에 들어서면 길게 늘어선 나무 바닥과 대나무숲이 쉼의 길을 안내한다.

드래곤힐 스파는 6층짜리 옛 학원건물을 리모델링해 작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직접 나무를 때는 가마가 7개나 있다. 시내 건물에서 참숯가마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대부분 숯가마는 가마 설치나 연기 배출 등의 이유로 외곽의 한적한 곳에 있기 마련이다. 이곳에선 굴뚝에 집진기를 설치해 연기 문제를 해결했다.

참숯가마는 4기로 번갈아가며 숯을 굽고, 숯을 빼낸 가마에서 손님들이 찜질을 한다. 참숯가마 앞에 커다란 소나무장작불한증막이 2개 있고, 여성전용 사우나에 황토소나무장작불한증막이 또 하나 있다.

숯가마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크리스털 빛소금’이라 하는 소금방이다. 양말을 신고 입장하는 곳으로 자갈만한 소금이 덩어리져 바닥과 벽을 이루고 있다. 은은한 주홍빛의 조명이 고급 카페에 온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운데가 불룩 튀어나온 소금 좌대에 앉아있으면 회음부가 따뜻해지며 온 몸에서 땀이 몽글몽글 솟아오른다.

덥지 않은 시원한 방도 인기다. 맑은 공기를 쐬며 피톤치드의 치유력을 체험하는 히노끼산림욕방과 얼음으로 열을 식히는 석빙고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옥과 황토로 꾸며진 2개의 피라미드 방도 있다.

메인홀의 스낵바 옆으로 난 문을 열고 나가면 야외수영장이다. 겨울이지만 춥지 않게 데워진 물에서 맘껏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 한쪽에는 노천탕과 핀란드식 사우나가 마련돼, 물놀이로 추워진 몸을 달랠 수 있다. 수영장 규모는 작지만 야자수와 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 등 주변 장식은 호텔 수영장 부럽지 않다. 야간에 은은한 조명이 흐를 때 분위기는 더욱 살아난다. 수영복은 1,000원에 빌릴 수 있다.

요금은 주간 1만원, 야간 1만2,000원(소인 6,000원). 현재는 오픈 기념으로 2,000원 할인해준다. 찜질복 대여는 무료. 24시간 운영하며 주차는 기본 4시간 무료. www.dragonhillspa.co.kr (02)792-0001


여주참숯마을

숯가마의 효능을 제대로 만끽하며 편안한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가마는 모두 10기. 이중 실제 손님들이 들어갈 수 있는 가마는 4기다. 매일 가마 하나씩에서 참숯을 꺼낸다. 가마에 빼곡하게 쌓인 참나무가 1,300도가 넘는 고온으로 타올라 숯으로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6일.

숯과 가스를 빼고 난 다음 하루를 식혔다가 손님을 받는 가장 뜨거운 방이 ‘꽃탕’이다. 가마의 열기 때문에 피부에 빨간 꽃무늬가 생긴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150도를 넘는 열기에 숯가마 초보들은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가마는 점차 온도가 식어 다음날은 고온방(80도) 간판을 달고, 그 다음엔 중온방(50도), 저온방(30~40도)으로 바뀐다. 다 식은 가마엔 다시 참나무가 채워지고 불이 지펴진다.

숯가마 마니아들은 가마에서 숯을 빼는 시간을 물어봐 그 시간에 맞춰 오기도 한다. 뻘건 불덩어리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이 몸, 특히 눈에 좋다고 해서 그 효험을 받기 위해서다.

가마 옆의 황토쉼터 건물은 찜질을 즐기다 피곤하면 몸을 뉘일 수 있는 곳. 4개의 방이 있다. 이곳에선 숙박도 가능하다. 본관건물 2층의 휴게실에서도 쉴 수 있다. 식당은 휴게실 안과 야외식당 등 2곳. 야외식당에서는 참나무숯불에 삼겹살 등을 구워먹을 수 있다. 가마에서 불을 빼는 시간이면 삽에 고기를 올려 순식간에 익히는 ‘3초 삼겹살’도 가능하다.

오전8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입장료는 찜질복 대여 포함 8,000원(초등학생 이하 5,000원). 인터넷 홈페이지(www.yjcharmsoot.com)에서 할인쿠폰을 인쇄해 오면 1,000원씩 할인 받는다. (031)886-1119


포천 동궁랜드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있고 참숯가마와 해수사우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9기의 가마가 돌아가며 숯을 굽는다. 매일 3개의 가마는 불을 때고 있고 6개 가마가 찜질 손님을 받는다. 이곳에선 숯을 생산하기 위해 일부러 불을 끄지 않는다. 숯까지 다 타 재만 남도록 가마를 가열한다.

바다에서 공수해온 바닷물을 40도 내외로 데운 해수 사우나를 운영하고, 노래방과 DVD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관람실도 갖추고 있다. 식당에선 참숯을 이용한 삼겹살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이용료는 주간 찜질복 포함 7,000원, 야간 7,500원. www.dngland.co.kr (031)541-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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