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리·과메기 “우리도 집반찬 된다니까”

  • 등록 2006-12-13 오전 11:59:00

    수정 2006-12-13 오전 11:59:00

[조선일보 제공] 대부분 음식이 ‘철없는’ 시절이 됐지만, 그래도 ‘양미리 구이와 과메기’처럼 이 계절이 지나면 맛볼 수 없는 먹거리가 있다. 이맘때 양미리는 알이 꽉 차 있는데다 부드럽고 연한 살이 맛있다. 그 맛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이라 넉넉히 구입해 다양한 반찬으로 상에 내도 좋다. 술안주 말고, 다른 반찬으로 비린내 없이 즐기는 방법이 있다.

양미리는 우선 대가리를 자르고 내장을 정리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 간장과 참기름, 다진 마늘, 설탕이나 물엿 등으로 만든 조림장에 윤기 나게 조리면 부드러운 맛이 으뜸이다. 튀김을 만들어도 좋은데 손질한 양미리를 작은 것은 통째로, 조금 큰 것은 반으로 잘라 튀김옷을 입혀 튀기면 고소하다.

약간 꾸덕꾸덕하게 말린 양미리는 된장 푼 물에 넣어 찌개로 끓여도 된다. 무와 양파, 고추를 넣으면 명태나 북어로 끓인 찌개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과메기는 다시마나 미역과 함께 마늘종, 마늘, 풋고추 등을 올린 뒤 초고추장을 듬뿍 올려 쌈 싸 먹는 것이 보통. 과메기는 비릿한 맛을 누그러뜨리기만 하면 쫄깃한 육질이 쇠고기 씹는 맛에 버금간다. 반찬으로 만들 경우 양념을 약간 진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 비릿한 맛을 없애려면 그릴이나 팬에 살짝 구운 뒤 고추장에 참기름과 물엿, 다진 마늘, 식초 등으로 맛을 낸 양념 고추장을 발라 다시 한 번 더 굽는다. 쫄깃하면서 매콤해 밥 반찬으로 좋다.

역시 과메기를 그릴에 구워 비릿한 맛을 없앤 후 곱게 채 썰고 여기에 미나리와 파 채, 마늘 채 등을 준비해 함께 버무린 겉절이도 맛있다. 이때 양념은 초고추장이나 데리야끼 소스가 잘 어울리고 매콤한 맛의 겨자장도 어울린다. 조림장을 만들어 조려도 맛있다. 마늘과 생강, 양파 등의 향신 재료를 넉넉히 넣어야 비린 맛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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