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포털, `뜨는 일본`으로 `잰걸음`

"가자! `기회의 땅`으로"
NHN, 야후와 차별화 전략..실적 가시화
다음-네오위즈, 1인미디어 시장 공략 본격화
  • 등록 2004-07-01 오전 9:20:55

    수정 2004-07-01 오전 9:20:55

[edaily 전설리기자] 국내 인터넷 포털들이 `뜨는 일본` 시장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이들이 아직 인터넷 문화가 미숙한 `기회의 땅` 일본 진출로 성장 모멘텀을 시도하고 있는 것. 과연 국내 인터넷 포털들의 일본 원정기는 성공 스토리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초가 일본 시장 진출의 성공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인터넷 시장 문화를 주도하라` 특명 올해 초 일본 초고속인터넷 사용 인구가 한국을 앞지르면서 국내 인터넷 포털들의 일본을 향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일본 초고속인터넷 사용인구는 1364만명. 우리나라의 1117만명을 넘어섰다. 보급율은 10.7%로 한국의 23.4%보다 여전히 낮지만 성장 여력으로 볼 때 이는 포털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월사용료가 저렴해졌다는 점도 성장 여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전문가들도 일본이 인터넷 인프라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 인터넷 문화가 자리잡히지 않은 현 시점이 시장 진입의 적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증권의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일본 시장 진출 기회가 무르익었다"며 "게임이나 검색 등 수익성이 높지만 아직 일본에서 발달하지 않은 인터넷 비지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포털들이 지금 시장에 진입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두주자 NHN, 야후와 차별화로 성공적 시장 진입 NHN(035420)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4년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다. 지난 2000년 한게임재팬을 설립하고 11월 정식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같은 달 네이버재팬을 설립한 NHN은 지난해 10월 이들을 통합해 NHN재팬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투입한 투자 규모만 212억원. 특히 일본 한게임은 현재 회원수 650만명, 동시접속자수 7만5000명을 기록하며 야후재팬을 누르고 일본 웹게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네이버 또한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통합검색서비스 `지식플러스`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 28일 블로그 서비스를 열었다. NHN은 일본 한게임과의 아이디 연동을 통해 블로그 초기 사용자를 확보하고 블로그에서 한게임 아바타 노출을 가능하게 하는 등 서비스간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네이버만의 차별점인 통합검색 서비스를 보강해 검색과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포털 서비스로서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내년에는 일본 5대 포털, 2006년에는 일본 3대 포털로의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NHN의 일본 시장 공략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진단이다. LG증권의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NHN이 야후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게임과 검색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일본 인터넷 시장을 거머쥐고 있는 야후와 서비스를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음-네오위즈도 가세..`1인 미디어 시장` 본격 공략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과 네오위즈(042420)도 일본 시장 진입에 가세하면서 국내 포털의 경쟁 무대는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음은 지난 3월 일본 현지법인 `다음재팬`의 사명을 `다음인터랙티브`로 바꾸고 21억원을 출자해 일본 시장 진출 본격화를 시사했으며 최근 `까페스타` 등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일본 현지 서비스업체의 인수를 통해 회원을 확보한 후 이를 기반으로 트래픽 늘리기에 주력해 점차 수익성 있는 사업들을 붙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네오위즈는 올해 세이클럽재팬을 통해 철저히 일본화된 `홈피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이를 위해 최근 일본 홈피사업에 26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2002년 2월부터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을 일본 현지에서 직접 운영해왔던 네오위즈는 지난해 5월 현지 인터넷업체 `아이팩토리`를 인수하고 총 17억원을 투입해 비지니스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네이버에 이어 다음과 네오위즈가 들고 나갈 것으로 보이는 1인 미디어 서비스는 일본 시장에서 아직 발달되지 않은 영역으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본 네티즌의 성향으로 볼 때 커뮤니티보다는 1인 미디어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현재 인터넷 글쓰기가 대부분 일기 형식으로 대중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싸이월드의 성장을 이끌었던 주변 요소로 평가받고 있는 디지털미디어 주변기기의 발달도 1인 미디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도 디지털카메라, 폰카메라, MP3 리코더 등이 대중화되고 있어 컨텐츠 생산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HN 실적 `가시화`..다음-네오위즈, "두고봐야" 국내 인터넷포털들의 일본 시장 진출은 벌써 수익성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선두업체는 일찍부터 기회의 땅에 발을 디딘 NHN. 게임으로 일본 시장을 평정한 NHN은 올해 일본에서 매출액 200억~250억원, 순이익 30억~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이제 막 진출한 다음과 네오위즈는 아직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일본 진출은 긍정적이지만 `카페스타`를 인수한다고 해도 가까운 미래에 수익성으로 가시화되기는 어렵다"며 "인수 절차를 거쳐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하고 서비스를 안정화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도 "다음과 네오위즈의 일본 진출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당장 해외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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