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나침반)달러, 실적과 지표에서 방향성 찾을 듯

유로/달러, 당분간 좁은 박스권 움직임 예상돼
  • 등록 2003-04-15 오전 9:58:53

    수정 2003-04-15 오전 9:58:53

[edaily 유용훈 국제전문기자]달러화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추가 전쟁 우려감 등에 압박 받으며 이번 주를 약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 거래자들이 전쟁 보다는 기업 실적에 관심을 두며 증시가 상승한데 힘입어 달러화가 초반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비록 이날 종가가 시가 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장 중반의 반등세는 달러화에 대한 심리적 지지세를 보여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금융부분의 실적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며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이 반등세를 지지한 것으로 덧붙였다. 유로/달러의 경우는 미국의 2월 기업재고가 예상보다 높은 폭으로 증가, 달러를 압박한데 힘입어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했고, 한때 주 저항선이던 1.08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의 주 저항선은 1.08달러에, 그리고 이후 저항선은 1.0859달러인 것으로 지목됐다. 반면 지지선은 1.0750달러와 1.0720달러에 그리고 주 지지선은 1.0670달러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달러가 1.0720달러와 1.0770달러 사이의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당분간 쉽게 이 변동폭을 넘지 않으면서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이들은 또 지지선으로 1.0720달러와 1.0675달러를, 저항선으로 1.0775달러와 1.0820달러를 지목했다. 에섹스의 외환분석 파트너인 데이비드 길모어는 “상당히 달러에 부정적인 환경”이라고 밝히고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 미 경제의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달러에 (부분적) 약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HSBC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기업 실적발표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있는 주말까지 관망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이날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로 출발, 한때 119엔 후반까지 밀리며 1엔 가까이나 하락한 뒤 후장들어 낙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120.20엔에서 달러/엔이 1차 지지를 받고 있고 1차 지지선은 119.80엔이 잘 받쳐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119.50엔이 붕괴되면 119.20엔까지 밀리고, 반대로 120.50엔이 돌파되면 120.80엔까지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다른 전문가들은 새로운 회계연도 개시와 함께 미 자산 투자가 필요한 일부 일본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로 인해 달러/엔이 120.80엔 돌파를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선이 돌파되면 121.40엔과 122.40엔을 목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지지선은 119.90엔과 120.30엔으로, 저항선은 120.80엔과 121.40엔을 지목했다. UFJ의 외환담당 부사장인 미쓰루 사하라는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생보사나 자산운영사들이 달러 매수 기회를 찾고있다”고 밝히고 “달러가 고수익 통화는 아니지만 엔화나 다른 통화에 비해 나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통화는 된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20.28엔에 호가되며 주말 종가인 120.51엔보다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0774달러를 기록하며 주말종가인 1.0754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엔은 129.59엔에 호가되며 주말 종가인 129.55엔보다 소폭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가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쿄, 런던시장까지 강세를 보였으나 2월 기업재고가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며 약세 반전됐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료단계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다음 목표가 시리아가 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달러를 압박한 것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좋은 금융권 실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랄라 레임은 "전쟁 이후 예상되던 달러 랠리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라크 이후 다음에 시리아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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