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병사들, 서로 사살까지…여럿 붙잡았으나 사망”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여러명, 부상으로 사망”
“러군과 북한군, 北 병사 생존 보장에 무관심”
“투항 막으려 자기편 병사들 처형하기도”
  • 등록 2024-12-28 오후 1:17:00

    수정 2024-12-28 오후 1:17:0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병사 여러 명을 포로로 생포했지만, 부상이 악화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군 추정 포로 사진. 사진=텔레그램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연설에서 “우리 군인들은 그들을 포로로 잡는 데 성공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심한 부상을 입어서 살리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얼마나 포로로 생포했는지, 포로 중 몇 명이 사망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북한군은 심각한 손실을 보았다”면서 “러시아군은 그들에게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제공한 채 전장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북한군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 병사들의 투항을 막기 위한 처형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생포하지 못하도록 온갖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자기편 병사들을 (투항을 막으려고) 처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북한군은 유럽 전장에서 목숨을 잃어선 안 되며, 이는 중국을 포함한 북한 이웃 국가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중국이 전쟁이 확대돼선 안 된다는 입장에 진실하다면 평양에 적절한 압력을 가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 중 북한군 1명을 생포했다면서 해당 군인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도 부상한 북한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됐으며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와 북한 모두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미국, 한국 정보 당국은 현재 러시아에 북한군 병력이 1만1000명에서 1만2000명 정도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에서 3000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수백 명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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