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나이키가 수장을 교체한다.
| 엘리엇 힐 나이키 신임 CEO(사진=나이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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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나이키는 지난 5년 동안 회사를 이끌던 존 도나호가 내달 13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2020년 은퇴한 소비자-시장 부문 사장 출신인 엘리엇 힐이 내달 14일부터 사장 겸 CEO로 복귀할 예정이다. 도나호는 2025년 1월 31일까지 회사 고문으로 활동한다고 나이키는 덧붙였다.
최근 나이키는 중국 수요 부진과 거시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고전 중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나이키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전략으로 전환했으나, 이 과정에서 혁신이 사라졌고 획기적인 상품들을 생산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6월 말 나이키는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2% 감소를 넘어선 것으로, 실적 충격으로 주가는 하루에만 2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CEO 교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인 필 나이트는 성명을 통해 힐 신임 CEO를 다시 맞이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십 교체는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나이키가 다시 속도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신임 CEO는 1980년대 인턴으로 나이키에 입사했으며 2020년 은퇴하기 전까지 나이키에서 32년 동안 근무했다. 힐 신임 CEO는 성명을 통해 “나이키는 항상 내 정체성의 핵심이었다”면서 “나는 나이키를 밝은 미래로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이키 주나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0% 가까이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