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틸렉스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중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교(이하 UC샌디에고)의 ‘라 홀라 연구소’와 현지 조인트 리서치 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지난 6월 UC샌디에고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조치다. 이밖에 회사는 유럽 유력 세포연구소와도 유사한 형태의 조인트 리서치 센터 설립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연호 유틸렉스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에 “현재 라 홀라 연구소와 조인트 리서치 센터 설립 구체화 작업 중”이라며 “UC샌디에고와는 몇 년 전부터 연구 교류가 있었는데,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인 UC샌디에고와 단순히 교류만 하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예 조인트 리서치 센터를 만들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노벨상 수상자가 설립자로 있는 유럽의 세포연구소와도 현재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 MOU 막바지 단계”라고 덧붙였다.
리서치 센터를 설립하게 되면 유틸렉스에서도 미국 및 유럽 현지에 직원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내부에 전담팀도 꾸렸다.
|
유 대표는 비용절감만큼이나 적기에 유효적절한 투자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에 와 보니 매일이 올림픽이더라”라며 국내·외 제약·바이오 시장이 얼어붙은 지금, 초기 후보물질 탐색에 손을 놓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임상 중심 신약개발회사에 머물지 않고, 초기 모달리티(치료접근법) 탐색에서부터 시작해 미래를 대비하는 전(全) 과정의 연구개발(R&D) 사이클을 구축함으로써 근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연구소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라고 봤다”고 했다.
유틸렉스가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 나선 것은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들의 기술이전 시점이 임박했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유틸렉스는 △고형암 항체치료제 ‘EU101’ △림프종 및 고형암 타깃 T세포 치료제 ‘EU204’ △항체치료제 ‘EU103’ △고형암 타깃 CAR-T 세포치료제 ‘EU307’, 총 4개 파이프라인을 운용 중이며, 임상 진행 중 기술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U307과 글로벌 시장에서 VSIG4를 타깃으로 하는 후보물질 중에서도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EU103은 혁신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도 있다.
조인트 리서치 센터 설립으로 인한 비용지출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유틸렉스의 유동자산은 약 435억원이다(별도 기준). R&D 및 운영비용으로 연간 200억~300억원을 지출함을 감안하면 풍족한 상태라고는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매주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전략예산’ 체제를 가동해 많은 부분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내년부터 추진할 R&D는 ‘커팅 에지 모달리티’(최첨단 치료접근법)에 대한 기초연구이므로 생각만큼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후 본격적인 개발 사이클에 접어들게 되면 미국이나 유럽 현지에서 자금조달을 위한 전략적 펀딩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