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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이날 자신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의 실적 발표에 맞춰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주주서한에서 “나는 80년 동안 투자를 해왔고, 이는 미국 역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에 반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던 적은 아직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미국 경제의 순풍(American Tailwind)을 기대하고 있다”며 “가끔 주춤할 때도 있지만 그 추진력은 항상 회복됐다”고 했다. 버크셔는 미국 경제의 역동성 속에서 혜택을 누려왔으며, 미국인들이 자기 비판과 회의감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버크셔는 지난해 상고하저의 흐름 속에 높은 변동성을 보인 주식시장에서 228억달러(약 30조원)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버크셔는 높은 변동성을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WSJ에 따르면 버크셔는 작년에 미디어 회사 파라마운트 글로벌, 건축자재 기업 루이지애나-퍼시픽 주식을 새로 사들이고 석유회사 옥시텐탈의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2년 말 기준으로 버크셔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셰브런, 코카콜라, 휴렛팩커드(HP), 무디스, 옥시덴탈, 파라마운트 등 8개사의 최대주주다.
버핏은 서한을 통해 자사주 매입 관행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이 주주나 국가에 해롭거나 최고경영자(CEO)에게 더 이득을 안겨준다는 주장을 한다면 경제 문외한이거나 언변이 좋은 선동가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버핏은 미국 월가에서 대표적인 자사주 매입 애호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6일 국정연설에서 현재 1%인 자사주매입 세율을 4배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 다수당일 당시 통과시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면 1% 세금을 물리기로 했는데 앞으로 더 상향하겠다는 이야기다. 바이든 정부는 자사주매입에 대한 1% 세율 부과로 향후 10년간 약 740억달러(약 97조5000억원)의 세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버핏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논란과 관련, “대규모의 고착화된 재정 적자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