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을 두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들 중 다수는 인도주의적 원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전달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번 재난의 피해를 겪는 수천 가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유엔은 대응을 돕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수요를 평가하고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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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도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했다.
미국은 곧바로 구조팀을 파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한 뒤 “미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에 따르면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급파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튀르키예와 협력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튀르키예의 요청을 받고 경찰 관계자 20여명과 구조견으로 구성된 구조대 제1진을 항공편으로 급파했다. 구조대 규모는 80명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필요로 하는 가능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튀르키예와 오랜 앙숙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하면서 “그리스는 자원을 동원해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지진 직후 1주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또 모든 국가기관과 해외공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는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아울러 오는 13일까지 전국에 휴교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까지 더해 사망자만 4000명 가까이 집계됐다. 이는 수색 작업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