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추가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8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비록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대비 확대되고 있으나, 이는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의 경쟁적인 재고조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변수일 뿐 업황의 반등 시점을 추가 지연시킬 요인이라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업황의 반등 시점은 수요가 반등하는 시점일 것이며 당사는 2분기을 바닥으로 하반기 서버 중심의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며 “충분히 낮아진 가격은 오히려 수요 반등 과정에서 가격 탄력성을 극대화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70조 원, 영업이익은 60% 줄어든 4조3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김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출하 증가율은 디램 9%, 낸드 12%로 전분기 대비 개선되었으나, 재고조정 과정에서 가격 하락폭 확대되며 소폭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부진과 이에 따른 믹스 악화 및 매크로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실적 하회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올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67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22% 줄어든 3조4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MX 부문을 제외하면 1분기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이며 비우호적인 매크로 상황으로 인해 그 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메모리 부문은 가격 추가 하락하며 적자폭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