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뉴욕증시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위험자산이 랠리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1100원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다.
|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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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04.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07.00원)보다 2.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치며 상승세를 높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9% 상승한 3만1458.40에 거래를 마쳣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7% 오른 3934.83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0% 오른 1만4095.47을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5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월 만기물이 배럴당 60달러에 근접,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주춤해진 데다 백신 접종율이 비교적 높은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당 1400달러 현금 지급, 자녀 세액공제 등의 경기 부양책이 하원에서 통과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 정부가 2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210%로 상승폭을 키웠지만 달러인덱스는 90선 수준으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채 금리 상승보다는 파운드화 강세에 밀린 영향이다. 파운드화는 높은 백신 접종률, 4분기 서프라이즈한 경제성장률 등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NDF 환율을 고려해 하락 출발한 후 코스피 지수 등 증시 흐름에 따라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화 강세도 외국인의 코스피 증시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이날 오전엔 일본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내놓는다. 중국은 춘제로 금융시장 자체가 휴장한다. 미국 역시 조지워싱턴 탄생일로 금융시장이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