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도 견뎠는데"…장위동 상인들, 사랑제일교회에 소송

올 1~5월 시장 방문객 15만명서 최근 절반수준 급감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장 "외환위기 때보다 어려워"
손배소송 149명 접수…200여명 참여로 이달중 제기
  • 등록 2020-09-03 오전 8:02:06

    수정 2020-09-03 오전 8:02:2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던 외환위기도 잘 이겨냈는데, 지금은 가게를 찾는 고객 수가 더 줄어서 힘듭니다.”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장위전통시장에서 30년 이상 가게를 운영해왔다는 길희봉 성북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인근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방호복을 입은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들이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전광훈 목사 사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길 회장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장위전통시장은 사랑제일교회로부터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이번 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가 컸고 교회 입구에 상가들도 역시 피해를 봤다”며 시장 내 가게 60개를 비롯해 총 200개 점포 정도가 교회를 상대로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잘 이겨냈는데 지금은 고객 수가 더 줄어들었다”며 “8.15 광화문 집회 직전인 8월10일 경 확진자가 처음 나오면서 접촉자들이 시장 상가와 주변 상가를 다녀갔다는 소문도 돌아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피해가 컸고 실제 접촉자가 가게를 들러 2주간 자가격리하는 동안 가게 문도 닫아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장위전통시장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15만명이 시장을 다녀갔는데, 6~8월에 7만~8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길 회장은 “8월초부터 소송 얘기가 나왔고 한 시민단체가 도와주겠다고 해서 현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149명이 접수를 마쳤는데 이달 중순까지 참여 신청을 받아서 9월 중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규뫃에 대해서는 “200여개 점포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게별 카드매출, 제로페이 결제내역 등으로 따져서 손해액을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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