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화감독들 “영화제작 위해 예산·공간 지원해야”

제8회 인천독립영화제 토론회 개최
'인천지역영화 생태계' 주제로 열려
감독들 "영화 창작 어려움" 호소
인천시·인천영상위 지원 등 요구
  • 등록 2020-08-16 오후 6:27:50

    수정 2020-08-18 오후 4:14:10

김정은 영화감독이 16일 인천 동구 송현동 미림극장에서 열린 ‘인천지역영화 생태계를 말하다’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독립영화제 토론회에서 인천지역 영화제작 육성을 위해 예산·교육·공간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인천독립영화협회는 16일 인천 동구 송현동 미림극장에서 ‘인천지역영화 생태계를 말하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제8회 인천독립영화제 마지막 날 행사 일정으로 개최한 토론회에는 김정은 영화감독, 한산하 영화감독, 노윤아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최현준 미림극장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정은(28·여) 감독은 “인천에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영화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며 “인천 영화 창작자들은 굉장히 많다. 대부분 광고·편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틴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어떻게 작업을 할 것인가 고민이 많다”며 “공동창작실 등의 공간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영상위원회는 프로덕션 사무실(공동창작실)을 두고 있어 창작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인천시와 인천영상위원회도 프로덕션 사무실을 조성하면 좀 더 유용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안했다.

김 감독은 “대학 동문들과 제작사를 만들어 영화작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끼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을 하고 싶다. 이러한 것을 연계해주는 과정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윤아 주안영상미디어센터 교육기획자가 16일 인천 동구 송현동 미림극장에서 열린 ‘인천지역영화 생태계를 말하다’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고등학교 2학년인 한산하(18) 감독은 “학생의 위치에서 영화 촬영할 때 비용 문제가 많이 걸린다”며 “예산이 없다 보니 청소년들이 촬영하고 싶은 것을 못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감독은 “친구들과 영화를 촬영해도 배우·스텝 친구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며 “그러나 예산이 없어 돈을 못주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이랑 어른이 다르게 활동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청소년 친구들의 시간을 뺏으면서 함께 영화를 촬영하면서 돈이 없어 결국 재능기부식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청소년들을 위한 제작 지원이 늘어나서 청소년이 원하는 배우·친구들과 촬영할 수 있게 했으면 한다”며 “심사를 거쳐 예산을 지원하고 예산을 올바로 집행할 수 있게 전문가 교육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 패널들은 인천영상위원회, 주안영상미디어센터 등 영화 관련 기관들이 소통하며 영화제작 지원, 관객 모집, 홍보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백 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영화생태계에서 중요한 것은 시민이다”며 “앞으로 더 준비해서 인천영화를 가지고 시민과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8회 인천독립영화제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미림극장에서 진행됐다. 영화제에는 ‘거리주의보’(복운석 감독) 등 독립영화 30편이 출품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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