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북한이 대외 개방과 함께 고성장을 구가할 경우 2020년대 10년간 주택건설 투자가 13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주영 한국은행 북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9일 ‘북한지역 장기주택 수요 및 연관 주택건설 투자 추정’ BOK 경제연구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북한에서 예상보다 많은 주택건설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의 추정 결과, 북한의 인구 기반 총주택 수요는 2001~2010년 중 연평균 0.9%에서 매해 증가율이 감소해 2021~2030년 중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별 주택수요를 연령별로 추정한 후, 이를 연령별 인구 수에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다만 2021년부터 북한의 경제 개방이 본격화 할 경우를 가정할 때, 결과는 달라졌다. 기본 시나리오(2021~30년 연평균 0.3%↑)에 비해 주택 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0.6%포인트(저성장)~1.8%포인트(고성장)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대 2.1%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고성장 시나리오를 남한의 고도 성장기인 1980~1990년 중 연평균 개인거주면적 증가율 1.6%를 적용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의 인구 기반 주택 수요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라면서도 “대외 개방과 경제 성장이 본격화 하면 예상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