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우물가 숭늉 언급하며 ‘남북정상회담 시기상조론’ 제시(종합)

17일 평창 메인 프레스센터 방문…내외신 기자단 격려
“남북 단일팀, 공동입장·응원, 세계인에 깊은 감동” 평가
“대단힌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치러진다고 판단” 만족감
  • 등록 2018-02-17 오후 6:49:36

    수정 2018-02-17 오후 6:49:36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사인을 요청하는 기자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이후 불거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남북정상회담 시기상조론이다. 아직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여러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도 평창 메인 프레스센터(MPC)를 방문했다. 평창올림픽 취재를 위해 뛰고 있는 내외신 취재진을 격려하기 위한 것. 뉴스메이커인 문 대통령의 방문에 기자들의 ‘남북정상회담’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한 외신기자가 “정상회담 할 생각입니까”라고 질문하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신기자가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조금 전 답변으로 대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우리 한반도에 고조됐던 긴장을 완화시키고 평창 올림픽을 안전한 올림픽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이 전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북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북관계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화 북한과의 대화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리 기자님들이 ‘내가 그 올림픽의 현장에 있었다. 그 올림픽을 내가 취재했다는 걸 두고두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그런 올림픽으로 만들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평창올림픽 운영과 관련, “대회 운영이 수준 높게 이뤄지고 있고, 빙질이 좋아 기록이 풍성하고 여러 가지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올림픽 대회 자체가 아주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기록과 감동 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창 중입니다만 대단힌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치러진다고 판단하고 있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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