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70% 턱밑…올들어 최고치

  • 등록 2017-10-15 오전 10:59:09

    수정 2017-10-15 오전 10:59:09

트럭·버스 제외. 국산차는 자체 발표 기준, 수입차는 수입차협회 발표 기준.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가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폭풍 성장을 이루면서 점유율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업과 추석 연휴로 생산차질이 불가피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기저효과가 나타난데다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소형 SUV 코나와 쏘렌토 등 새롭게 출시된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15일 국산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트럭·버스를 제외한 9월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점유율은 68.3%를 기록하며 70% 돌파를 눈앞에 누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보다 약 6%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특히 현대차 점유율이 39.2%로 전년보다 5%포인트 넘게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9월 내수 판매량(트럭·버스 제외)은 지난해보다 34% 가까이 증가해 전체 승용차 시장 증가률인 16.2%보다 더 높았다. 생산 차질이 컸던 전년 동월대비 기저효과를 걷어내더라도 신차 선전이 돋보였다. 현대차 그랜저가 1만대 판매 고지를 재탈환했으며 레저용차량(RV) 판매량도 크게늘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는 7월 출시 이래 연일 최대실적을 달성했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기아차 중형 SUV 쏘렌토는 역대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를 넘어섰으며 스토닉도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하는 G70는 프리미엄 세단으로는 계약 첫날에만 2100여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한국GM 판매량이 큰 폭으로 꺾인 이유도 있다. ‘한국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 내수 판매량은 9월 36.1%나 줄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소형 SUV 트랙스를 제외하고 주력 차량 판매량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내수 점유율은 6.2%로 지난해 같은 달(11.7%)에 비해 반토막 났다.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 등 나머지 국산자동차 판매량은 늘었으나, 현대·기아차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해 점유율은 소폭 줄었다.

수입차 판매량도 대부분 브랜드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을 기록했지만 내수 시장 점유율은 13.9%로 지난해(14%)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1~3위를 차지한 상위권 브랜드 벤츠(10.2%↑), BMW(74.8%↑), 랜드로버(38.2%↑)가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다양한 신차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4분기에도 판매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에도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 G70에 역량을 집중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기아차 노사간 임금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파업에 다시 돌입할 가능성이 있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해 언제든지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트럭·버스 제외. 국산차는 자체 발표 기준, 수입차는 수입차협회 발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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