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 5361억원(영업이익률 29%)으로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만에 1조원대에 재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 357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조 6286억원(순이익률 30%)을 나타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3%, 55.3%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 1조 6671억원이었다.
2016년 연간 실적은 매출 17조 1980억 원, 영업이익 3조 2767억원(영업이익률 19%), 순이익 2조 9605억원(순이익률 17%)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5%, 38%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수요 강세 및 가격 상승에 따라 우호적인 시장환경 지속과 환율 상승 등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13% 늘었고, 평균 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전 분기대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eMCP’(모바일 D램·낸드플래시 패키지) 제품 판매 증가로 평균 판매값이 14% 상승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면서 D램의 경우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낸드플래시는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20나노 초반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급 D램도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경기 이천 M14공장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해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환경을 전망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SK하이닉스는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