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SK하이닉스 영업이익 1조대 복귀..올해 6조 돌파 예고(상보)

15년 3분기 후 5분기만 4Q 영업이익 1조5361억원
4Q매출은 5조3577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
작년 매출 17조1980억, 영업이익 3조2767억원
메모리 호황 속 올해 영업이익 6조 이상 전망
  • 등록 2017-01-26 오전 7:38:47

    수정 2017-01-26 오전 7:40:48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슈퍼 사이클’에 접어든 세계 메모리시장의 호황이 SK하이닉스(000660)를 5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시켰다. 또 매출은 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분기별 2조원대 영업이익은 물론 사상 최대인 연간 6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 5361억원(영업이익률 29%)으로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만에 1조원대에 재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 357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조 6286억원(순이익률 30%)을 나타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3%, 55.3%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 1조 6671억원이었다.

2016년 연간 실적은 매출 17조 1980억 원, 영업이익 3조 2767억원(영업이익률 19%), 순이익 2조 9605억원(순이익률 17%)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5%, 38%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수요 강세 및 가격 상승에 따라 우호적인 시장환경 지속과 환율 상승 등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13% 늘었고, 평균 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전 분기대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eMCP’(모바일 D램·낸드플래시 패키지) 제품 판매 증가로 평균 판매값이 1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당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와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면서 D램의 경우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낸드플래시는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20나노 초반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급 D램도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경기 이천 M14공장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해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 메모리시장 호황이 1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고 한해 영업이익은 6조원을 넘어 최대 7조~8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환경을 전망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SK하이닉스는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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