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원활한 경영 승계를 위해 자녀들이 소유한 상장. 비상장사에 매출과 이익을 몰아주는 일감몰아주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중 2016년 6월 30일 기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20%이상(상장기업은 30%이상)인 기업들의 작년 계열사 의존도를 비교한 결과, 부모세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의 계열사 의존도는 10.7%, 자녀세대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20.4%로 집계됐다.
자녀세대 소유 회사의 계열사 의존도가 부모세대 소유 회사보다 2배 가량 높다. 자녀세대가 지배하는 회사들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총수일가 지분이 30%가 넘는 계열회사(비상장회사는 20%)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오너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비상장기업 중 부모세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의 계열사 의존도는 7.4%인데 비해 자녀세대 소유 기업은 25.5%로 3배 이상 많았다. 자녀세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상장사 9곳, 비상장사 72곳으로 집계됐다.
자녀세대 지분 보유 기업의 계열사 의존도는 한진그룹(1개사)이 73.6%로 가장 높았다. 유니컨버스라는 비상장사는 한진가 자녀들이 9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태광그룹 5개 비상장사가 59.2%로 두 번째로 높았고, 한국타이어 8개사(상장 1개사, 비상장 7개사)가 58.9%로 세 번째였다. 이어 두산그룹(비상장 3개사) 58.1%, 한화(비상장 1개사) 53.3%, GS그룹(비상장 8개사) 49.6%, 하이트진로(비상장 1개사) 33.2%, CJ(비상장 3개사) 29.4% 등의 순이었다.
부모세대가 지분을 가진 회사의 계열사 의존도는 효성그룹(비상장 2개사)이 93.4%로 가장 높았고, LG그룹(상장 1개사) 60.9%, CJ그룹(상장 1개사, 비상장 2개사) 58.2%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SK그룹(상장 1개사) 54.3%, 현대그룹(비상장 3개사) 45.7%, GS그룹(상장 1개사, 비상장 8개사) 44.4%, 아모레퍼시픽(상장 1개사) 38.4% 등의 순이었다.
GS그룹 보헌개발(99.2%. 자녀 지분 100%), 한국타이어 MK테크놀로지(97.5%, 자녀 지분 49.9%), CJ그룹 씨앤아이레저산업(94.4%, 자녀 지분 57.9%), 영풍그룹 영풍개발(93.8%, 자녀지분 33.0%), 효성그룹 공덕개발(89.7%, 자녀 지분 50.0%), 한국타이어 엠프론티어(87.1%, 자녀 지분 60.0%) 순으로 계열사 의존도가 높았다.
한진그룹 유니컨버스, GS그룹 옥산유통(71.2%, 자녀 지분 26.2%), 효성그룹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71.1%, 자녀 지분 100%), 두산그룹 네오플럭스(53.8%, 자녀 지분 32.3%)) 등도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자녀세대 소유 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