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택 인허가 76만 5000가구..전년 대비 49%↑

주택시장 회복 영향..서울·수도권 40만호
착공 71만 6000호·분양 52만 5000호
  • 등록 2016-01-24 오전 11:00:00

    수정 2016-01-24 오후 1:08:10

△자료=국토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76만 5000가구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침체했던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전월세난 심화와 저금리 기조,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등으로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76만5328가구로 전년보다 48.5% 증가했다. 주택인·허가 실적이 가장 많았던 1990년(75만378가구)의 기록을 넘는 것이다. 최근 3년 평균인 51만4084가구와 비교해도 50% 가까이 늘어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통계를 집계한 1977년 이후 가장 많았다”며 “부동산시장 회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주택 인·허가 물량은 40만 8773가구로 전년 대비 69% 늘었다. 서울(55.2%)·인천(125.2%)·경기(69.8%) 모두 증가했다.

지방은 35만 6555기구로 전년보다 30.4% 늘었다. 부산(동래)과 충북(청주), 전북(전주) 등을 중심으로 인·허가 실적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청약시장 호조로 아파트가(53만 4931가구) 전년 대비 53.9% 늘었다. 최근 3년(2012~2014년) 평균 대비 60.1% 증가한 것이다. 아파트 외 주택은 23만 397가구가 인·허가를 받아 2014년 대비 37.5% 늘었다.

주택 규모 별로는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41.8%, 중형(전용60㎡ 초과~85㎡ 이하), 46.9% 대형(전용 85㎡ 초과) 67.2% 등 모두 증가했다.

착공 실적은 71만 6759가구로 전년 (50만 7666가구) 대비 41.2% 늘었다. 서울·수도권은 38만 3853가구로 전년보다 82.2%, 지방은 33만 2906가구로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49만 7488가구, 아파트 외 주택은 21만 9271가구로 전년 대비 각각 44.6%, 34.0% 늘었다.

지난해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은 52만 5467가구로 2014년(34만 4887가구)보다 52.4% 늘었다. 인·허가 및 착공 실적이 증가하면서 분양 물량도 늘었다는 게 국토부 분석이다. 서울·수도권 분양 실적은 전년 대비 120% 늘어난 27만 2187가구, 지방은 25만 3280가구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물량은 39만 6458가구, 임대주택은 8만 2834가구였다. 이밖에 작년 전국 주택 준공 실적은 46만 153가구로 2014년(43만 1339가구)보다 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급증한 인·허가 물량이 올해 분양시장을 압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급 과잉이 글로벌 경기 불황과 맞물릴 경우 주택 경기 침체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업계 스스로 선제적인 물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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