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에 흔들리는 투심… 남북·구제역·정치 관련株 ‘들썩’

구제역 확산 우려에 백신주 롤러코스터 장세
북한 4차 핵실험에 방산주·경협주 희비 교차
총선 앞두고 주요 정치인 관련주도 관심 몰려
  • 등록 2016-01-17 오전 11:41:34

    수정 2016-01-17 오전 11:41:3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불안정한 장세에서 이슈에 흔들리는 투자자 마음은 바람 앞의 갈대와도 같은 듯하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과 구제역 확진, 안철수 신당 창당 등 이슈에 따른 테마주의 열풍이 몰아쳤다. 실적·외형성장 없이 급등한 테마주 주가는 내릴 때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제일바이오(052670) 주가는 가격제한폭(29.83%)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닭·돼지·소의 기능성 사료첨가제와 치료용 주사제 등을 만드는 동물의약품 제조업체다. 전날 전북 김제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위기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탓이다.

제일바이오뿐 아니라 농축산 관련 방역소독기 등을 만드는 파루(043200)도 29.82%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물용 영양제나 항생 항균제 등 동물약품을 수입·제조하는 이-글 벳(044960) 역시 같은 날 22.37% 급등했고 대성미생물(036480), 중앙백신(072020), 대한뉴팜(054670) 등 일명 구제역 테마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날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발생하며 이들 종목은 모조리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글 벳이 15.37% 떨어진 것을 비롯해 파루와 제일바이오가 각각 12.34%, 11.06% 내렸다. 하지만 14일 고창 지역에서도 구제역 의심 사례가 발견되며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자 또 다시 강세로 전환하는 등 한 주간 급등락을 오고 갔다.

전주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남북 경협주와 방위산업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6일 오전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핵실험 때문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르기 시작한 방위산업주들은 같은 날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강세로 마감했다.

방산 관련 전자전시스템 등을 제조·판매하는 빅텍(065450)이 이날 25.80% 뛰었고 방산 설비 사업을 영위하는 스페코(013810)도 16.46% 올랐다. 유도무기를 개발하는 LIG넥스원(079550)포메탈(119500) 등 다른 방산업체들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틀 후인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긴장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한차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대표 남북 경협주인 현대상선(011200)은 6일 5% 가까이 떨어진 것을 비롯해 남북 관계 경색 우려에 내리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재영솔루텍(049630)은 6일과 7일 이틀 동안 14% 이상 내렸으며 로만손(026040), 신원(009270), 인디에프(014990) 등 개성공단에 사업장을 둔 다른 업체들의 주가도 적지 않게 빠져나갔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관심이 모이면서 유명 정치인 관련 테마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잠재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경우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구순 축하 서신을 보내는 등 정치권과의 꾸준한 교류가 부각돼 테마주도 관심 받고 있다. 일야(058450), 씨씨에스(066790) 등 반기문 테마주는 13~14일 강세를 나타냈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한상진 전 서울대 명예교수 부친이 2대 주주로 알려진 하이트론(019490)은 안철수 테마주에 편입되면서 1월 둘째주 96.75% 상승하기도 했다. 대동금속(020400)은 사외이사인 김태현 법무법인 준경 변호사가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는 소식에 계열사인 대동기어(008830)와 함께 11일과 13일 두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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