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눈]중소형주 아직 버릴 카드는 아니다

  • 등록 2013-06-12 오전 10:00:57

    수정 2013-06-12 오전 10:00:57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 연초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600포인트를 넘보던 코스닥시장이 연이은 악재에 발목이 잡히며 다시 지루했던 박스권 속으로 회귀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
동안 중소형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IT 부품주와 헬스케어 업종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한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이후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중소형주의 반등 여부와 관련하여 우선 점검해야 할 것은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주식시장은 일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미국 양적완화(QE) 종료 등의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닥지수는 그 동안 6개월 가까이 KOSPI 대비 강세를 보이며 조정이 불가피한 국면에 놓여 있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의 약세 국면이 단기적으로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주식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고, 대형주가 주도주로 나서기에는 아직 경기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대내외적인 악재가 마무리된다면 다시 종목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헬스케어주의 약세는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던 바이오 업체의 임상 3상 실패 뉴스가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원래 헬스케어 업종은 1분기가 비수기여서 실적이 부각되는 어닝시즌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타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약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이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싼 것처럼 보일지라도 헬스케어 주식에 대한 투자는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때까지 유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IT 부품주의 극적인 하락세 전환은 삼성전자 갤럭시S4 판매 부진 뉴스에서 촉발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관련 부품주에 대한 투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부품주는 헬스케어 주식과 달리 아직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지 않고 이익이 증가하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반등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올해 3억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중에서 갤럭시S3, 갤럭시S4,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3(3분기 출시 예정) 등 소위 플래그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내외에 그치고 있다. 또한 경쟁사들이 아직 위협적인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 모델의 부진을 근거로 비관적인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일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삼성전자는 애풀보다 훨씬 두터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관련하여 시장의 우려를 뒤집는 숫자가 확인될 때까지는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중소형주 주가 랠리를 지켜만 봤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기에, 높은 시장점유율로 탄탄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선두권 업체를 중심으로 매수 시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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