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 달 연속 늘었지만..엔저에 日 수출 '주춤'(종합)

무역수지 26억달러 흑자..15개월 연속 흑자행진
IT와 동남아, 2개월 연속 수출 증가 견인
  • 등록 2013-05-01 오후 1:35:00

    수정 2013-05-01 오후 1:35: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두 달 연속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수출 증가폭이 크지 않아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무역수지 흑자폭 역시 전월보다 감소했다.

무역수지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전년비 0.4% 증가한 463억달러, 수입은 0.5% 감소한 4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는 26억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전월(33억5700만달러)보다 줄었다.

특히 엔저에 따른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전년비 7.4%를 기록했던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2월 마이너스(-)17.1%를 기록한데 이어 3월 -18.2%, 4월 -11.1%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엔저 여파에 따른 수출에의 부정적인 영향은 일평균수출 증가율을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일평균수출 증가율은 -7.9%로 전월 4.7%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다만 정보기술(IT)제품 및 신흥국에 대한 수출 호조는 엔저라는 악재 속에서도 총수출이 소폭 증가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IT 3대품목으로 꼽히는 무선통신기기(51.3%), 반도체(12.5%), LCD(1.2%)의 수출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2.4%), 석유제품(-11.3%), 선박(-44.8%) 등 수출 주력제품은 이달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에서 15.3%, 중국에서 16.3%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로의 수출은 4.9% 늘어나면서 6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중남미로의 수출증가율은 -34.2%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다.

수입은 원자재(-10.1%)와 자본재(-0.2%) 등이 줄어든 반면 소비재(7.2%)는 늘어났다. 특히 밀(141.2%)과 박류(28.4%)의 수입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산업부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 엔저 영향 등으로 우리 수출은 아직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면서 “엔저 등 각종 대외여건을 극복하고 수출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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