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일찌감치 인수의사를 철회했지만, 롯데쇼핑·GS리테일·MBK파트너스·중국 전자그룹 콩카(Konka) 등 국내외 후보들이 ‘4파전’을 벌이면서, 일단 흥행 구도는 갖췄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자금력의 롯데쇼핑과 인수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온 GS리테일이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롯데의 낙승이 예상되던 하이마트 인수전이 예상을 뒤엎고 MBK파트너스의 승리로 끝나면서, 웅진코웨이의 새주인 역시 쉽게 점치기 어려운 구도다.
매각주체인 웅진홀딩스는 지난달 29일 본입찰에서 각 후보들이 제시한 1차 가격을 바탕으로 프로그레시브딜(경매 호가 협상)을 진행,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롯데는 국내 IB 중에서 M&A 자문경험이 미비한 신한금융투자를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소극적 대응을 해왔고, 특히 신동빈 회장이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대내외적 환경을 종합하면 공격적 베팅에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은 기존 유통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인수후보였다. 다만 역대 M&A에서 롯데 못지 않은 보수적 성향을 보여왔고, 롯데와 달리 지주회사 체제여서 GS리테일 외에 다른 계열사의 공조가 어렵다는 점이 가격경쟁력에 어떻게 녹아들지 관건이다.
MBK파트너스는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가자 중 유일한 재무적투자자(FI)다.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온 올 초 수많은 국내외 사모펀드(PE)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MBK파트너스만 유일하게 완주했다. 매각자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에 애착을 보여, 재인수 권한(우선매수권)과 기존 조직 유지를 중요하게 판단할 경우 유리하다. 그러나 일주일전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1조원대의 매물에 연속적으로 공격적 베팅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웅진코웨이의 매각대상 지분(31%)은 지난달 29일 종가(3만5600원) 기준으로 85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붙이면 1조1000억원이다. 막판까지 가격경쟁이 전개될 경우 50%의 웃돈을 붙인 1조3000억원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