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하반기엔 LTE 덕에 웃을까

상반기 가입자 유치경쟁에 마케팅비 눈덩이
하반기 갤럭시S3 등 신형폰 출시로 마케팅비↓
  • 등록 2012-06-28 오전 10:02:04

    수정 2012-06-28 오전 10:02:04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상반기 실적이 롱텀에볼루션(LTE)에 덜미를 잡혀 추락했다.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망 구축경쟁으로 촉발된 3사간 LTE시장 다툼이 가입자 유치전, 망 고도화로 확전양상을 보이면서 비용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때문이다. 다만 통신사들은 상대적으로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높은 LTE 가입자가 급증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TE 경쟁격화에 통신사 울었다

LTE경쟁 격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KT다. 2G종료 지연으로 경쟁사보다 3개월 늦게 출발한 탓에 LTE망 구축과 가입자 유치에 들어간 비용이 크게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KT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34.8%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31.7% 감소한 392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망 구축을 선점해 재미를 봤던 LG유플러스도 2분기 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KT의 LTE시장 진입으로 마케팅 비용 대비 효율성이 예전만 못한데다 SK텔레콤과 KT가 전국망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 지으면서 망 선점에 따른 경쟁 우위마저 사라진 상태다. SK텔레콤과 KT는 이달 말 읍면 단위까지 LTE망 구축을 완료해 커버리지를 99%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KTB증권은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7.9%, 전분기 대비 80.5% 감소한 133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또한 LTE 경쟁격화에 따른 후유증을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증권은 SK텔레콤의 2분기중 가입자 1인당 마케팅 비용이 2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3만4000원 증가해 1092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증권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6600억원)대비 41.7% 감소한 38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분기(4530억원)에 비해서도 15.0% 줄어든 규모다.

◇ “ 고생끝에 낙?”..‘갤럭시S3·아이폰5’ 덕좀 볼까?

그러나 3분기부터는 실적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에는 가입자당 매출액(ARPU)가 높은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기반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LTE가입자수는 700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이 340만명, LG유플러스가 250만명, KT가 110만명 선이다. ‘갤럭시S3 LTE’가 등장하는 7월에는 가입자수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균 삼상전자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3 론칭행사에서 “국내 판매량이 한달 안에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3사가 고르게 가입자를 나눠가져도 각사당 30만명이 넘는다.

특히 하반기에는 갤럭시S3, 아이폰5, 갤럭시노트2 등 최신형 LTE폰들이 줄이어 대기중이어서 마케팅비 부담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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